![맥도날드가 스타벅스에 도전한다고?](https://thumb.mt.co.kr/06/2008/01/2008010808351004723_1.jpg/dims/optimize/)
지난 가을 맥도널드는 바리스타(barista)라는 새로운 직함을 도입했다.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가 포함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로 기존 맥도날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맥도널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스무디와 병에 담긴 음료도 제공할 예정이며 새로운 제품이 매출을 10억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맥도날드가 스타벅스에 도전한다고?](https://thumb.mt.co.kr/06/2008/01/2008010808351004723_2.jpg/dims/optimize/)
맥도날드의 전략은 여러면에서 스타벅스를 닮았다. 에스프레소 기계를 빌려 설치하는 것부터 그렇다. 이제 맥도날드에 가면 중앙 카운터 바로 옆에 설치된 에스프레소 기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은 판매대에 기댄채 이런저런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문할 것이다.
이런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장본인은 존 베츠 맥도날드 부사장이다. 캔서스시티에서는 이미 에스프레소를 내세운 광고가 나가고 있다. 광고는 "그란데와 벤티라는 어려운 스타벅스 커피 사이즈와 달리 맥도날드에서는 대 중 소만을 말하면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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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무조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지나치면 안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회사의 정체성을 헤치는 급격한 변화는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는 것. 값싸고 단순한 먹거리를 찾아 맥도날드를 이용한 고객들은 에스프레스 커피향이 가득한 가게를 어색하게 생각할 것이다. 일부 고객들은 라떼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사정은 스타벅스도 크게 다르지않다.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이탈리아 방문에서 본 에스프레소 커피점을 본따 미국에서 라떼와 카푸치노를 유행시키는데 성공했다. 80년대 시애틀을 넘어 스타 벅스를 확장시킬 때 슐츠 회장은 손님들이 집과 사무실이 아닌 제 3의 장소로 활용해 주길 원했다. 더불어 까페에서 유럽식 로망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타벅스의 이같은 정체성은 많이 흔들리고 있다. 주유소 같은 어색한 공간으로 체인점을 늘린 것이다. 결국 수많은 패스트 푸드 체인점과 싸워야하는 상황에 처했고 스타벅스는 여기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 주문의 80%가 가게 밖에서 소비되고 있다. 유럽식 낭만은 찾기 힘들다.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들의 소득수준과 학력은 많이 낮아졌다. 스타벅스의 가게 확장으로 던킨 도너츠와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슐츠 회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다른 회사가 따라오기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방어할 준비가 다 돼 있고 조만간 공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