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에도 월가는 낙관론 득세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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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우려와 유가 100달러 시대를 맞아 급락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나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애비 코헨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레브코비치, 코헨 낙관론 유지
지난해 S&P500지수는 3.5% 오르는데 그쳤는데 두 사람은 7%가 넘는 상승을 전망했었다.

레브코비치는 블룸버그와 전화통화에서 "증시는 지금 역사적으로 상승 국면에 있다. 밸류에이션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8.3% 높은 16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레브코비치는 지난 4분기 급락에 따라 채권에 비해 주식의 매력이 높다며 은행과 소매 관련 주가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금융업종은 21%, 소배체인점 주가는 18% 각각 하락했다. 10년, 5년만의 최고 하락이다. 레브코비치는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지난해 급락한 주식들이 강하게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헨은 올해 증시가 1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기업실적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연준(FRB)의 금리인하와 약달러가 기업 이익을 5.6%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았다.

연준은 이달 말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펜하이머 캐피탈의 콜린 글린스만 운용본부장은 "금리인하 국면에 있다. 1년뒤 경기전망은 한층 나아질 것"이라며 지수가 10% 오를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 낙관론 치중 경향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히 한해 전망을 하는데 있어 이들은 십중팔구 낙관론을 편다. 비관을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직접 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 비해 전문가들은 훨씬 자유롭게 낙관론을 주장할 수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 미국 경기가 신용경색 여파로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낙관론이 우세하다.

지난해 S&P500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9.3%포인트 미달하는 성적을 냈다.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가 신용경색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예상치를 밑돌기는 2002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4년간 증시는 예상치를 평균 5.5%포인트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의 상승을 외치고 있다. 5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새해 출발은 매우 좋지 않다. 첫 3거래일만에 S&P500지수는 3.9%, 다우지수는 3.5%, 나스닥지수는 5.6% 떨어졌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운용본부장인 잭 앨빈은 "애널리스트들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며 은행들이 모기지 관련 투자에서 970억달러의 추가상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앨빈은 "기업 이익 전망이 너무 이상적이다. 더 많은 손실을 반영해야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피두시어리 트러스트의 마이클 멀라니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를 줄이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것이라며 S&P500지수가 5~6%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멀라니는 "증시가 가라앉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이상 주식을 사는데 돈을 투자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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