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 침체, 곡물에 투자하라"-로저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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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헤지펀드의 공동 창업자이가 상품 귀재인 짐 로저스가 7일(현지시간) 경기 침체론에 가세했다.

최근 들어 미국의 경기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신호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저스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비해 달러 자산을 매도하는 한편 곡물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도 밥은 먹어야 하기 때문에 곡물투자는 경기침체기에도 안정된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가 최악의 경기 침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도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악의 경기침체 "달러 자산 매각해야"

그는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온 경기침체 중 최악이 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가 점점 더 약세 압력에 휘둘릴 것이며,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율도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금껏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를 매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례에 걸쳐 1%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왔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16개국 통화로 구성된 주요 바스켓에 대해 8.3% 하락했다.

또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세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저스는 "올해 말까지 말까지 나의 모든 자산을 달러에서 빼낼 것"이라며 "달러는 심각한 결점을 갖고 있는 화폐"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현재 달러를 팔고 위안화와 스위스 프랑화를 사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내가 관리하고 있는 자산은 모두 달러화에서 다른 통화로 바뀌어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달러를 매도하는 한편 중국 위안화와 스위스 프랑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침체 "곡물에 투자하라"

로저스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곡물이 원자재 및 상품 중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를 우려한다면 곡물로 구성된 상품을 매입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농산물에 투자한다면 전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수익을 챙길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와 우크라이나와 호주의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곡물 가격의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사상 최고치에 인접한 상황이다.

면화, 커피, 설탕 가격도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기 둔화가 수요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원유 및 금속 투자에 대해서는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은 아시아 지역의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 현상으로 7년간에 걸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는 "모든 원자재는 향후 10년간 공급 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오르더라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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