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학군지역 전셋값도 MB효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1.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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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ㆍ목동 등 강세..방학철 이사수요+교육정책 변화 기대감

광역학군제 도입과 내신 성적 반영비율 상향으로 주춤했던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인기 학군지역의 전셋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7년 12월 19일 대선일을 기점으로 전후 2주간 서울 학군 인기지역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대선 전보다 대선 후의 상승폭이 커졌다.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의 영향을 받아왔던 양천구 목동의 경우 대선 후 0.3%로 대선 전 보다 0.16% 포인트 상승했으며, 노원구 중계동도 대선 이후 1.39% 상승해 대선 전 변동이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 대치동은 대선 전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주춤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로 0.16%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11월 입주한 양천구 목동의 현대하이페리온II 142㎡(43평)은 대선 이후 3500만원 올라 4억7000만~5억5000만원.



목동 인근 한 중개업소관계자는 "양천구는 매매시장 침체로 전세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목동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호하고 있어 전세물건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명문학군의 대명사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전셋값도 상승했다.

개포우성1차 181㎡(55평)는 대선 이후 전셋값이 1000만원 상승해 7억~7억6000만원선이다. 이 단지 내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 최다 배출을 자랑하는 대청중학교가 있다. 대치동 국제, 청실1차와 청실2차 등도 예년 겨울방학 학군 수요에는 못 미치지만 대선 이후 전세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노원구도 학원가가 몰려있는 중계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건영3차와 청구3차 105㎡(32평)가 대선 이후 각각 2500만원씩 올라 전셋값이 2억3000만~ 2억6000만원선이며, 주공8단지와 주공10단지, 금호타운 중소형 아파트도 모두 대선 이후 500만원씩 올랐다.

이외에도 신흥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는 삼전동, 쌍문동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다.

송파구 삼전동 일대는 대성학원, 장학학원, 종로엠학원 등이 2007년도부터 본격 개원하면서 학원 밀집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 새아파트인 잠실동 트리지움 82㎡(24평)는 대선 이후 3500만원 상승해 전셋값이 2억8000만~3억2000만원이다.

도봉구 쌍문동 일대도 종로학원, 종로엠학원 등 학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흥 학원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으로 삼익세라믹, 금호1차 등을 중심으로 학원수요를 겸한 매매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겨울방학 이사수요와 함께 이명박정부가 새교육정책을 통해 내신과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대학에게 입시자율권을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한데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대선 이후 부동산규제 완화 뿐만 아니라 교육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세값 상승세가 시기적으로 이사수요가 맞물려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반짝하는데 그칠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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