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 조기상환 뒤 잉여자금 활용하라

김주형 케이리치(주) 자산운용연구소 책임연구원 2008.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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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재무설계 Q&A

Q: 며칠을 망설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재테크를 해 왔는데 집을 사고보니 대출상환과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겹쳐 지금은 돈이 어떻게 흘러 가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돈을 모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절약하는 등 계획적으로 생활했는데, 지금은 그런 목적도 없어져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1년 후부터는 아이(2명 계획)도 낳을 계획인데 생각만큼 집값도 오르지 않아 허망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저 혼자는 감당이 되지 않으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재무 진단
 
월 수입 300만원의 맞벌이 부부이며 현재 부채상환을 위해 월 100만원을 사용하고, 생활비로 110만원 정도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2년 뒤에는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균등상환이 시작되어 부채상환이 140만원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월 90만원의 잉여자금이 특별한 계획 없이 통장에 쌓이고 있어 보통예금 잔액이 450만원 됩니다. 계획대로 2명의 자녀를 둘 경우 3가지의 재무 목표를 동시에 실행해야 합니다. 바로 부채상환과 자녀교육자금, 노후자금입니다. 그러나 미래 예측 가능한 수입과 소비에 있어 출산 때 수입 공백과 양육비 증가가 예상 되는 만큼 출산 전의 재무계획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축銀 대출 조기상환 뒤 잉여자금 활용하라


A: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내년에 있을 출산 시 소득 공백과 양육비 증가가 생길 것을 감안한다면 예비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노후자금을 준비해 가면서 자녀가 태어나면 교육자금을 추가로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잉여자금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합니다.
 
주택은 투자로서의 흥미를 잃은 만큼 주거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30세의 나이에 비해 무리하게 집을 마련한 것이 좀 이른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할 수도 없습니다.
 
우선 부채는 은행권의 1억원과 저축은행의 2500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모기지론 1억원은 15년에 걸쳐 꾸준하게 갚아가되 저축은행의 대출은 5년 만기로 현재 원리금을 상환 하고 있는데 빨리 갚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부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다른 재무 목표를 실행 하는 데 있어서도 추가 잉여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통예금의 잔고는 CMA통장으로 옮겨 비상예비자금으로 활용하여 소득 공백이나 소비 증가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월 잉여자금 중 50만원 정도를 적립식펀드로 투자하여 1년 후 예비자금의 보완이나 저축은행 부채 조기 상환용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예비자금이 확보되고 나면 예측 가능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생길 것입니다.

저축銀 대출 조기상환 뒤 잉여자금 활용하라
노후자금은 월 잉여자금 중 30만원 정도를 먼저 준비해가고, 자녀교육자금은 자녀 출생 후 펀드 투자 금액 중 20만원 정도를 활용하여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재무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금을 100%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시작을 하고 나서 저축은행의 부채상환이 끝나면 월 50만원 정도의 추가 여유자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부족액에 대한 추가 투자를 하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을 마련하고 나면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택구입에 1차적 사활을 걸고 있으며 목표 기간 또한 취업 후 3~5년 정도로 짧게 잡아 잉여자금을 펀드나 적금 등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한 시기가 되면 확보한 자금이 대부분 주택가격에 4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무리하게 제2금융권의 대출까지 활용해 보충합니다. 이는 평생 부채상환을 하다가 은퇴를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더군다나 구입한 주택이 하락하면 더욱 실망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육상경기와 같습니다. 육상은 단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중거리와 장거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서 달려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습니다. 어떤 감독은 중거리에 어울리는 선수에게 장거리를 뛰라고 해 그 선수의 생명을 단축하기도 합니다.
 
주택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금 규모로 보았을 때 분명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표 기간을 3~5년 정도의 중기로 잡아 전력질주를 합니다. 부족한 자금은 빌려서 무리하게 집을 마련합니다. 그러다 보면 빚 부담에 허덕대다가 장기레이스를 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는 노령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주택을 구입하는 자금보다 노후자금이 훨씬 많이 소요되는 때입니다. 젊을 때는 실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미리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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