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1등 발리, 사회공헌투자도 1등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글·권성희, 사진·임영준 기자 2008.01.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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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의 어메이징 기업]<2-3>순익의 6%이상을 환경·사회 투자에

지난해 말 발리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각 기자의 이름으로 아마존강 인근에 심어진 묘목이었다. 기자들은 자신의 이름 팻말이 달린 묘목을 찍은 사진을 '증거'로 받았다. 이 선물은 발리가 올해 가장 주력할 사회공헌 활동인 '아마존강 숲 가꾸기 운동'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리는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발리의 카라자스 광산이 있는 아마존강 북부 파라주의 땅을 사들여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2015년까지 총 3억달러를 투자해 상파울루시 규모에 맞먹는 30만 헥타르의 땅을 사들여 3억4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올해말까지 발리가 사들일 땅은 3만 헥타르. 이 곳에 올해 말까지 165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발리의 '아마존강 숲 가꾸기 운동'은 특별한 생계수단이 없는 아마존강 유력 원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 운동으로 이미 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2012년까지 4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제르 아기넬리 발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강 밀림 한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들은 숲을 파괴하는 것 외엔 생계수단이 없다"며 "극한의 빈곤이 환경을 파괴하므로 환경보호 활동은 극빈층에 대한 교육과 일자리 창출 및 생존 기회 창출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리의 '아마존강 숲 가꾸기 운동'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점점 엄격해지는 추세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숲을 조성하면 이 숲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흡수된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리는 파라주 아마존강 유역 외에 다른 지역에도 묘목을 보내 나무 심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발리는 또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72종의 새로운 생물을 발견했으며 새로 발견한 종에는 브라질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발리는 지난해 이러한 환경보호 활동에 총 3억75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엔 4억8100만달러를 투자한다. 올해부터 5년간 환경보호에만 총 28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발리는 교육과 사회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맹 퇴치 운동, 빈곤층 어린이에 대한 음악교육, 초등교육 개선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각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한 지역공동체 구성을 지원하고 발리 직원들이 이러한 지역활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발리는 이러한 교육 및 사회활동에 지난해 1억93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 2억7000만달러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14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발리가 올해 환경과 교육, 사회활동 등 사회적 공헌 활동에 투자하는 돈은 총 7억5000만달러. 올해 총 설비투자 규모 110억달러의 6.8%, 지난해 순익 예상치 130억달러의 6.2%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9월 중국 방문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은 순이익의 1~2%가 적당한데 우리는 이 수준을 넘어섰으며 더 이상 하면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조세부담율이 38%인 브라질(우리나라 20%)에서 적정 수준을 훨씬 넘는 순이익의 6%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하면서도 나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발리에는 확실히 '특별한' 무언가가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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