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모호한 성격의 회사는 방만하게 경영되기 십상이다. 특히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2004년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이 된 이 회장은 포스코의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플레이어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을 만들자"고 화두를 던졌다.
포스코는 새해를 글로벌M&A를 신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해말 포스코는 말레이시아의 도금강판공장인 MEGS를 인수했다. 글로벌 M&A 첫 사례다.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인도에는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착공을 계획했으나 현지 지역주민과 마찰로 차질을 빚었다. 여전히 해결할 과제들이 남았으나 올해 안에 착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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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베트남 냉연 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등은 올 한해 마무리 작업을 벌여 내년에 준공된다. 이곳은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에 더욱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원자재와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원자재 공급 체인을 35개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2011년까지 장기적인 원자재 구매 계약의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아예 광산에 투자를 하거나 광산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소싱 작업을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몰리브덴광산을 개발했고, 베트남과 인도에서도 철광석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철광석을 많이 공급해 준 호주나 브라질과 협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자원보유량이 줄어들어 비용이 더 늘고 있다"며 "아프리카나 시베리아가 블루오션인데 리스크가 있더라도 좀더 공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에 더해 내부 혁신은 더욱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포스코는 매년 1조원씩 원가를 줄였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한번 더'를 외쳤다. 올해도 역시 1조원의 원가 혁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원가는 줄이고, 원자재 공급망을 늘리고, 해외 네트워크는 늘리고, 포스코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비상하는 모습을 보게될 무자년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