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또한번 내분 일으키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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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현역 35-40% 물갈이" 朴측 비공개 회동 갖고 대응책 논의

이방호, 또한번 내분 일으키나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발언이 또한번 구설에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4·9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중 최소 35~40% 이상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영남권의 물갈이 비율을 수도권보다 더 높이겠다.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밀었던 의원보다 이명박 당선인을 도왔던 의원들을 더 많이 교체하겠다"며 구체적 대상도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 당선인에게 보고한 내용"이라고도 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당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6일 오후에는 박 전 대표와 측근 의원들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공천시기를 놓고 안 그래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에서 이 사무총장의 발언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된 셈.



그는 앞서 "1월말에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도 늦지 않다" "저쪽이 괜히 위기의식을 느낀다" 등의 발언으로 박 전 대표 측의 빈축을 샀다.

강재섭 대표도 이와 관련 "(공천 관련) 권한 속에 있지 않은 분들이 불쑥불쑥 한마디씩 하는 건 일종의 해당행위"라면서 에둘러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물갈이'나 구체적인 퍼센테이지(%)가 회자되는 것에도 "비민주적이고 구태적 용어" "숫자를 정해놓고 (공천)하는 건 군대식"이라고 비판했다.

사실 이 사무총장의 전적은 화려(?)하다. 지난해 11월초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출마 여부를 가늠하고 있을 때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 2002년 대선잔금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전 총재는 출사표를 던졌고 이 사무총장이 괜히 자극만 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로부터 며칠 후(11월9일)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BBK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을 얘기하면서는 "민란"이라는 용어를 사용, 당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합의 직전까지 갔던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논의는 "구멍가게 지분으로 터무니없이 값을 부른다"는 이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무산됐다.

국민중심당은 되레 이 전 총재 쪽으로 합류했다. 결국 당의 내부자가 화를 자초한 셈. 이 때문에 이 사무총장은 별도의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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