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쇼크, 국내증시 '블랙먼데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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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악영향 불가피하나 겁먹을 건 없다"

편집자주 - 고용쇼크로 경기불안감은 확산 - 미국금리인하 기대 확산, 아시아와 미경제 디커플링추세가 악영향 제한

무자년 새해 첫 월요일, 코스피시장은 '블랙 먼데이'가 예상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고용 쇼크'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해외 악재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미국과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내증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경제 침체우려 증폭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지지선 역할을 했던 8월 및 11월 저점에 근접했다. 나스닥지수는 3.77% 급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저점을 하향 돌파후 지난해 8월 저점을 향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급락은 ISM 비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때문. 미국 경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비제조업지수는 예상치를 넘었지만 지속적인 둔화추세가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용지표의 악화는 투자심리를 바닥으로 내던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 증가치는 예상치(7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1만8000명에 그쳤고 실업률은 4.7%에서 5.0%로 껑충 뛰었다.

그동안 주택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위축 우려를 낮춘 것은 고용지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용지표 부진은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경기 견조성이 본격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신호로 투자자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박석현 유진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실제로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 강도는 지난해보다 좀 더 높아진 수준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7일 국내증시의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의 고용 지표에 대한 반응이 시장 예상보다 심할 것"이라며 "물가, 금리 등 주식에 대한 할인율을 결정하는 요소가 오르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亞경제 디커플링..지레 겁먹을 건 없다"〓그러나 당장의 악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지레 겁먹을 것은 없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우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질수록 연방준비은행(FR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진다.



통계적 오류로 밝혀지긴 했지만 비농업취업자수가 4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해 8월 미국 고용지표의 쇼크후 FRB는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12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기준금리 50bp인하 가능성을 58% 반영했다. 발표이전에는 34%에 불과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기관 실적 발표 고비만 넘기면 흐름은 월말 FRB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하 대응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은 예상되나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만을 상승의 근거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되어온 반복 패턴이다.

아시아 증시가 중국 경제의 영향권에 들면서 최근에 미국과 디커플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음을 방증한다. 상하이지수는 올해들어 3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 성장 모멘텀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나스닥의 급락으로 IT주의 하락이 예상되지만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이미 하락폭이 커 추가 급락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반면 포스코 (375,000원 ▼500 -0.13%)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등 중국 관련주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실적 발표(10일)을 계기로 양호한 4/4분기 실적 효과가 해외 영향을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 개선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수급 공백으로 추가적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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