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로 복귀하는 IT업계 두 거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1.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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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현 LG電 사장·김대수 하이닉스 부사장, 본격 활동 재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 개막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전세계 전자업체들의 올 한해 제품 트랜드를 미리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전시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적인 전자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CES에서는 신제품들만이 아니라 두 명의 IT업계 거물들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백우현 LG전자 (109,600원 ▼1,300 -1.17%) 사장과 김대수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이다. 이번 CES가 이들의 공식 복귀 무대이기 때문이다.



백 사장과 김 부사장은 잠시 현업에서 떠나 있다가 최근 LG전자의 CTO(최고기술책임자)와 하이닉스의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각각 임명돼 이번 CES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백우현 사장▲백우현 사장


'디지털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 사장은 북미방식의 디지털TV 표준을 만든 인물이다. 2003년 10월까지 김쌍수 사장, 우남균 사장과 함께 LG전자를 이끄는 삼두마차였다. LS의 계열 분리 후 김쌍수 부회장 단일 체재가 형성되면서 우 사장과 함께 CTA(최고기술자문역)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현업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백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3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백 사장은 CES 기간 동안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등 휴대단말기로 이동 중에도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이동방송 기술인 MPH(Mobile Pedestrian Handheld) 시연회를 주관한다. 특히 7일(미국 현지시간)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백 사장과 함께 복귀전을 치르는 하이닉스 김대수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부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3년 현대전자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부터 반도체 영업을 책임져 온 '반도체 영업 전문가'다.
▲김대수 부사장▲김대수 부사장
그는 1999∼2002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일본의 엘피다 등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담합한데 대한 회사 차원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미국에 수감되면서 현업에서 떠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1월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신설된 CMO 조직의 첫 수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고객사의 제품 담당자를 상대로 펼치던 마케팅을 올해부터는 제품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한차원 심화된 마케팅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의 역량이 그만큼 올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김 사장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 영업 전문가로서의 활동을 재개한다. 특히 8일(현지시간)에는 김 사장과 함께 기자들 앞에 1년여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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