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0.5%p 인하 필요"-전 통화국장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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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악화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빈센트 레인하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통화국장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RB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나온 것으로, 실업률은 5.0%로 치솟아 2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1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0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쇼크' 수준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레인하트는 "두 고용지표는 주가 하락과 계속되는 금융시장 문제와 맞물려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달 열릴 FOMC에서 연준의 결정이 분명 쉬워졌으며 나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는 우리가 전에 생각해 왔던 것보다 더 내려앉아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며 "현 시점이 잠재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큰 폭의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6% 반영했다. 전날엔 34%, 이번 주 초엔 0%였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다.

레인하트는 지난 해 교체되기 전까지 연준의 통화국장직을 맡아 '블루북'과 FOMC 의사록을 관장해 왔으며 현재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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