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원가 '5弗'과 전쟁중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8.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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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드라이브-10%대 영업이익 '두마리토끼' 잡기'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휴대폰 원가 '5달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초저가 컬러 휴대폰을 30달러대 후반 가격으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40달러 초반 가격을 매길 수 있을 만큼 원가를 낮췄으나 마지막 5달러가 쉽게 절감되지 않는 것이 삼성전자의 고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진 인도, 아프리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을 대폭 늘리되 10%대의 영업이익 또한 양보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킬러 아이템'이 바로 30달러대 컬러 휴대폰이다. 현재 인도 휴대폰 시장의 78%를 차지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휴대폰을 싹쓸이하고 있는 노키아는 흑백 휴대폰을 50달러 초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강 노키아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30달러대의 컬러 휴대폰 정도는 되야 노키아와 정면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30달러대 신흥시장용 초저가 휴대폰을 내놓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왔다.

우선 지난해초 최지성 사장이 휴대폰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 구축이었다. 전 세계 시장에 흩어져 있는 재고물량과 생산능력, 부품 잔량 등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찾겠다는 것. 하반기 시스템 구축이 끝나고 연말경 만족할만한 수준의 시스템 구동이 시작됐다.


또 지난 2001년부터 설립한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해외공장에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글로벌 소싱 체계를 갖추는 일도 지난해 완성했다. 이를 통해 해외공장 생산량을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 물량의 절반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시스템적으로는 원가절감 체계가 대부분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목표를 맞추기 위한 마지막 2%가 부족해 고민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30달러 대의 휴대폰 생산이라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 다시 부품 공급라인과 가격을 검토하는 등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프리미엄' 휴대폰과 초저가 제품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대량판매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2억대의 휴대폰을 판매, 노키아와 맞서면서 세계시장 2위의 자리를 굳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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