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오일달러에 악영향줄 수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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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분석 "고유가로 경제성장 둔화시 유가 급락 반전"

새해 벽두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고공 비행을 지속하고 있는 유가가 오히려 '오일달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닛케이가 4일 보도했다.

그동안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으로 늘어난 달러를 바탕으로 국부펀드를 운용하며 국제 금융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오일달러 투자는 고유가로 취약해진 전세계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닛케이는 고유가 상황 지속으로 전세계 경제가 황폐화될 경우 유가는 급락하게 되며, 오일달러 역시 타격을 입고 시장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바타 아키오 마루베니 연구소 국장은 "1980년대부너 1990년까지 선진국들이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인구 30억달러에 달하는 이머징 국가들이 비상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6년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는 이머징국가들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이머징국가들이 개발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급 균형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머징국가들의 성장세와 함께 원유 소비가 급증하면서 원유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는 불균형의 악순환이 시작됐다.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유가는 지정학적 위기 등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시작된 달러 약세로 원유를 비롯해 전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불이 붙었다.

특히 금값은 최근 달러 약세 추세를 반영, 1980년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서는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금융 자산에서 실물 자산 투자로 투자 행태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2년부터 지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와도 직결된다. 그리고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넘쳐나는 오일달러는 미국으로 유입되며 세계의 소비시장 미국의 수요가 지속되도록 도왔다.

하지만 원유 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오를 경우 전세계 경제성장세를 악화시켜 유가 하락과 오일달러의 추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



구마가이 미쓰마루 다이와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락은 유가 급등보다 오히려 경제에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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