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게 지난해 12월28일. 주말과 31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해의 마지막 날 일정인 것. 이어 사실상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2일에는 민관 경제연구기관장들의 얘기를 들었다. '업무일' 기준으로 3일 연속 '경제인'과 만남을 가진 셈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을 빗대며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각종 건의에는 "외우다시피 하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조직적 뒷받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기석 시공테크 사장은 "복잡하거나 유명무실한 조직을 통합해 적어도 장관급 부처가 중소기업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욱환 삼우이앤아이 사장도 "중소기업 정책을 잘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이를 담당할 수 있는 강력한 정부조직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가업승계제도, 수의계약제도 개선 등의 요구가 나왔다.
◇李 "대기업은 자율, 중기는 지원" = 이 당선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책을 분리했다. 대기업 정책은 자율로 하되 중소기업은 아직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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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는 중소기업과 관련 적극적인 정책을 펼 것" "새로운 시대에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 준비가 돼 있다" 등의 말을 되풀이했다.
기업인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책으로 이미 반영하거나 반영하려고 검토 중에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하나하나 답변을 드리지 않겠지만 외우다시피 하고 있다"며 경제 정책에 있어 자신감도 드러냈다.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 = 이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재밌는 예를 하나 들었다. "공항 귀빈실은 정치인밖에 못 쓴다"는 것.
그는 "외국도 자주 나가보고 국내 출장도 가지만 요즘 VIP실이라고 하나. 귀빈실은 정치인밖에 못 써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우리 기업인들이, 수출 많이하고 일자리 많이 만드는 분들이 못쓰더라"라고 정치인과 기업인을 대비시켰다.
이 당선인은 "기업인이 왜 안보이나 했더니 규정상 못 쓴다고. 그래서 나도 선거때 귀빈실을 쓰지 않았다"면서 "차별적 대우를 개선하겠다. 정치인보다 일자리 많이 만드는 기업인이 많이 써야 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