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해외부문 확대,亞 대표銀 목표"

대담=정희경 금융부장·정리=임동욱· 사진=임성균 기자 2008.01.04 08:24
글자크기

[은행장 신년 릴레이 인터뷰] ③ 강정원 국민은행장

기업 설비투자· 내수 회복 기대
올해는 신용대출 영업에 역점


업무량과 치밀함에서 그 어떤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008년도 치열하게 맞고 있다.

집무실에 놓인 3개 대형 책상에는 이미 처리했거나 검토 중인 서류와 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은행장의 방인지, 교수의 방인지 헷갈릴 정도다. 격변의 해로 꼽히는 올해 국민은행 (0원 %)의 경영전략을 들어보았다.
국민銀"해외부문 확대,亞 대표銀 목표"


―지난해말 연임에 성공하셨는데, 앞으로 3년 간의 경영계획은 세우셨습니까.



▶지금까지 소매금융을 통해 다진 기반을 토대로 소매금융부터 카드·자산운용·신탁·보험·증권·투자금융업에 이르기까지 금융서비스 전영역에 걸쳐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국민은행을 신뢰와 존경을 받는 종합 금융서비스 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또 국민은행이 비전으로 내세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가 되도록 아시아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바젤2 기초내부등급에 대한 인·허가를 국내은행 중 최초로 받았듯 시장과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치 역시 통합 3기 임기 중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그리고 임기 중 영업 중심과 고객 중시 영업을 한층 더 강화해 자산의 지속성장을 실현하도록 하고 직원들이 더욱 다양한 자기계발과 발전기회를 갖도록 최대한 지원할 겁니다.



―올해 영업의 초점은 어디에 두실 건가요.

▶지난해에는 소호대출을 좀 많이 했는데 올해는 신용대출 쪽에 힘을 주려고 합니다. 일단 올해는 금리상승, 주택가격 안정과 바젤2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내수회복과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 회복으로 서비스업 및 대기업의 대출수요는 증가할 겁니다. 또 개인의 신용대출 수요 확대에 따라 개인신용대출분야에서 은행간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신용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예금금리는 인상했습니다. 수익성에 문제는 없을까요.


▶그동안 쌓아온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시스템을 통해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또 부동산담보대출보다 마진이 높은 편이어서 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되면 최근 하락하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급여이체자 등에 대한 우대금리 확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증대가 예상됩니다.

국민銀"해외부문 확대,亞 대표銀 목표"
―NIM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NIM의 지속적 하락은 국내 예대시장의 경쟁 심화와 저원가성 핵심예금 이탈에 따른 은행산업 내 공통 현상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축적된 위험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우량고객 위주의 여신정책을 개선, 신용도 판별이 어려웠던 고객들에게도 대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다양한 수익풀을 확충할 계획이며, 자산관리업무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투신 및 방카쉬랑스부문의 수수료 창출기반도 더욱 공고히 할 생각입니다.

―소비자금융시장 진출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지금까지 은행의 대출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잠재고객들도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금융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는 소비자금융시장 진출 필요성에 대한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한누리증권을 인수하셨습니다.

▶증권업과 관련한 질문이군요. 많은 분이 관심을 보이는데 국민은행은 이미 최대 고객기반과 영업망, 그리고 투자금융부문에서의 영업역량과 실적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11월14일 한누리증권과 지분인수 계약을 했고, 감독당국 승인 요청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올 1분기에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겁니다.

이후 국민은행 투자은행(IB)부문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겁니다. 기업고객들에 다양한 자금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채권·주식의 언더라이팅업무 확대, 자산유동화업무 강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됩니다.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해 11월30일 이사회를 통해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을 공식 결의하고 지주회사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사회 의장, 은행장, 이사회 내 각 소위원회 위원장과 사외이사 2명, 지주사설립기획단장 등 이사진이 참여합니다.

추진위를 통해 미진출 사업분야 진출과 카드, 자산운용, 보험 등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검토될 겁니다. 앞으로 지주사 전환을 통해 소매(리테일)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객에게 전 금융서비스 영역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서비스 그룹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해외진출이 은행권의 주요 화두입니다.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방안은.

▶우선 해외네트워크를 늘리고 해외자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동·서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세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KB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중앙·동남아시아 지역에 지분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인수·합병(M&A), 지분 인수를 우선 추진하되 현지 여건에 따라 사무소, 지점 또는 현지법인을 지속적으로 설립하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과거 현지 교민과 한국기업에 대한 서비스에 국한됐던 영업대상도 현지기업과 현지국민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해외에서는 주로 어떤 분야의 사업을 하실 건지요.

▶진입 초기 단계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및 교민, 현지 부유층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금융 및 주택금융 등을 취급할 겁니다. 그러나 성숙단계에서는 현지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신용여신,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의 업무를 취급할 계획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은행산업의 경쟁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자통법 시행은 '겸업화-복합화-세계화' 현상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산업 내 경쟁환경이 '국경내-동업종간' 경쟁에서 '글로벌-이업종간' 경쟁으로 그 범위가 확산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또 다양한 금융기능을 갖춘 복합상품 출현이 가속화되고 고객의 금융자산 선호도 역시 예금에서 투자로 이동하면서 시장 내 사모펀드나 파생상품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장의 변화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은행이 관리해야 할 위험은 더 커지고 다양화돼 위험관리 능력에 따라 은행간 성과가 양극화될 것입니다.

―현재 사옥이 국민은행의 규모에 비해 협소한데요.



▶통합사옥 마련은 숙원사업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거론된 안들을 포함해 새로운 대안들도 검토하고 있으며,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리려고 합니다.

―외환은행 인수기회가 여전히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수기회는 여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다른 어떤 인수자들보다 자금력과 의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습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