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李쪽이 피해망상이다" 직격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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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일 공천 시기 논란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피해의식'이라고 한 데 대해 "내가 아니고 그쪽(이 당선인 측)이 피해망상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공천을)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신년하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공천 시기를 어떻게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17대 총선을 언급하며 "2004년 때도 내가 공천한 것은 아니지만 탄핵역풍 상황에서도 공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사실상 '1월 공천'을 주장했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은 2003년 12월말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1월 중순부터 공천 심사에 착수해, 1월 말에는 일부 공천심사가 완료됐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에도 "석연찮은 이유로 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을 그렇게 뒤로 미룬다는 것은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이 당선인 측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같이 박 전 대표가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서면서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도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대표적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이 솔직히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순 없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저를 포함한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이 '밀실공천, 절대로 안된다' 이 주장을 계속할 것이고 관철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공천이 연기된다면 구체적인 '액션'에 돌입하겠다는 취지.

유 의원은 '물갈이' '피해의식' 등의 용어에 대해서도 "우리가 10년 야당생활을 견뎌온 동료들인데 지금 와서 물갈이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피해의식에 젖어있다 말씀하시는 건 너무 박 전 대표 측은 폄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자 핵심측근들이 비선조직을 만들어 밀실공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며 "이런 것들을 다 잠재우는 방법은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당헌당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전 대표 측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일 중요한 공천과 관련,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자꾸 분란이 일어난다"고 당 지도부를 싸잡이 비판했다.

또 "지난 연말 '공천기획단'을 얘기했었는데 아직 구체화된 보고가 올라오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말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기획단이 언급됐는데도 아직 꾸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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