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개토펀드, 중국 성장 수혜 누릴 것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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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박영암 기자의 돈(잃)는 펀드

"중국경제 성장 수혜(China Effect)종목에 집중투자한다는 펀드설정의 취지를 살려 올해도 중국관련주의 비중을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게 유지할 계획입니다."

1월초 만난 정원석 KB자산 주식운용1팀장은 "중국관련주들에 대한 시장일각의 부정적 평가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무자년에도 중국관련주들이 시장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 팀장은 KB자산운용이 '광개토 펀드'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2006년1월말 내놓은 '신광개토 선취형펀드'(이하 신광개토펀드) 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정 팀장은 특히 "중국관련주들이 최근 석달간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중국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중국관련주들은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2월말 중국 vs 비중국 편입비는 7대 3



신광개토펀드는 설정당시 투자자들에게 중국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신광개토펀드가 중국관련주들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21세기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고 2008 북경올림픽, 2010 상해 박람회 등 고도성장 의 모멘텀 존재, 13억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 확대 등 크게 3가지다.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이 2010년을 넘어서도 계속될 것이고 이같은 성장혜택을 입는 국내기업들은 성장주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같은 논리에 기반했지만 KB자산의 중국관련주 선정기준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해왔다. '광개토펀드' 시리즈 초기에는 중국현지에 직접 투자하거나 중국관련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업체들로 국한했다.

정 팀장이'신광개토펀드'를 운용한 2006년2월부터는 다소 광의로 해석했다. '중국경제 성장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 편입대상을 늘린 것. 중국에 직접 진출한 기업 이외에도 중국경제성장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업체들까지 포함했다.


이같은 잣대를 적용하면서 지난해 조선주와 미래에셋증권 등을 대량 편입할 수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2월 상장직후부터 꾸준히 매수했다. 본격적인 대량편입은 지난해 중국펀드붐이 일면서 중국증시 상승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과 10월 전체 펀드자산의 3.0%와 4.5%까지 편입했다.

조선주도 직접 중국시장에 선박을 수출하지는 않지만 중국과의 교역량이 증가한 국가의 선주들이 수주를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된 대표적인 중국수혜주로 재정의했다. 10월에 최대편입비율은 7.1%수준에 달했다.



물론 비중국주들은 일반 성장형펀드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정 팀장은 "지난해 비중국주들은 실적이나 성장성 대비 저평가 종목이나 시장의 테마주들을 주로 편입했다"며 "중국과 비중국종목의 편입비율을 일률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연말에는 중국관련주들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12월말현재 중국과 비중국주의 비율은 7대 3 정도.

인플레이션과 고평가 부담으로 중국관련주 선정 애로

중국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성격상 중국경제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무자년펀드운용에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조선 철강 유화 등 중국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줄어든 것도 부담이다.



정 팀장은 중국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활용으로 이들 악재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즉 기업투자에서 가계소비 중심으로 경제성장축을 옮기고 있는 중국정부의 의도를 맞춰 대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편입비중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또한 베이징 올림픽이후 중국증시 조정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기우'라고 평가절하했다. 올림픽이 중국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분명 크지만 경제적측면에서보 본다면 '북경'시의 행사로 치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마디로 중국경제에서 올림픽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올림픽이후 증시조정론을 언급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지적이다.

비중국 관련주 중에서 올해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반도체 은행 자동차의 '2008년 주도주' 부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들을 매수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D램가격은 여전히 하락추세(반도체)이고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실우려, 자본시장으로 자금이동 지속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은행), 시장경쟁력약화 (자동차) 등으로 이들 3총사가 무자년 주도주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물론 현대차는 1월 출시되는 신차효과와 신흥시장의 공격적 마케팅 등이 성과를 볼 경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신광개토펀드, 중국 성장 수혜 누릴 것


2007년 주식펀드 수익률 상위 6위 기록

신광개토펀드는 지난해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신광개토펀드는 2007년 한해동안 54.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것은 설정액 100억원이상 주식펀드중에서 상위 6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양호한 펀드수익률이 알려지면서 설정액도 증가했다. 2006년말 371억원에서 2007년말 430억원으로 15.9% 늘어났다. KB자산운용은 무자년 간판펀드로 한단계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휘곤 삼성증권 과장은 "지난해 양호한 수익률은 중국관련주의 시세표출과 시장테마주에 능동적으로 편승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종목교체가 빈번해서 펀드회전율은 다소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9월과 10월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빈번한 종목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9월 편입상위 종목은 POSCO(6.4%) 현대중공업(5.5%) 삼성전자(3.7%) NHN (3.5%) LG전자(3.2%) 삼성물산(3.2%) SK에너지 (3.2%) 현대차(3.1%) 미래에셋증권 (3.0%) 현대건설(3.0%) 등이다.



반면 10월 포트폴리오는 새로운 얼굴이 대거 진입했다.
현대중공업(7.1%) 미래에셋증권(4.5%) POSCO(4.3%) 대한항공(4.2%) LG전자(3.7
%) NHN(3.7%) 메리츠화재(3.5%) LS산전(3.3%) STX조선(3.2%) SK (3.1%) 등으로 9월에 비해 대한항공 메리츠화재 LS산전 STX조선 SK 등이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지난해 초기 환매가 들어오면서 매도할 수밖에 없었고 신규 자금 유입이후에는 신규매수에 나서면서 회전율이 다소 높아졌다"며 "펀드가 정상궤도에 오른 지난해 2분기부터는 오히려 회전율이 일반 주식펀드보다 낮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10월의 편입상위 10개 종목이 다수 교체된 것은 9월 상위편입종목의 차익실현에다 3분기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던 종목을 새로 편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및 운용보수 적립후 사회공헌활동



신광개토펀드는 운용 및 판매보수를 적립하여 사회공익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판매와 운용보수에서 각각 0.10%와 0.05%를 적립해서 결식아동과 장애인 복지 활동 등에 지원하고 있다.

2일현재 설정액(430억원)기준으로 6000여만이 적립됐다. 판매기관은 국민은행과 신영증권. 선취형 답게 펀드 가입시 납입금액의 1%를 선취판매수수료로 부과한다. 환매는 언제든지 가능하며 환매수수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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