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실적발표를 주목하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1.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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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틀째 약세 외인 '팔자'…내주 실적발표 "기다려라"

2008년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힘이 빠진 모습이다.

개장 이후 2일(거래일 기준) 간 연일 내림세를 지속하며 혼돈스러운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찍었고 원/달러 환율은 940원대에 접근중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겨울철 수급 불안과 지정학적 불안 요인 증가 등 요인으로 사상 최초로 장중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2004년 9월 배럴 당 50달러를 넘어선 이래 3년여 만에 100달러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환율도 달러 약세 예상 등이 가미되면서 3일 오전 11시2분 기준으로 달러당 939.40원을 기록하며 940원대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도 전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1만3000선을 내주면서 220포인트 급락한 13043.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과 S&P500도 각각 1.61%, 1.44% 하락했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형편이다.

외국인 매도 시작(?)=3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4.10포인트(0.76%) 빠진 1839.35를 기록중이다. 한때 코스피지수는 1821.61까지 내려앉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소폭 반등을 시도하면서 'V'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들은 전날 695억원 순매수에서 자세를 바꿔 1635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97억원과 43억원 순매수로 받치고 있다.

새해 벽두에 지수 하락을 부채질한 프로그램 물량도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금액은 오전 11시20분 기준으로 455억4000만원을 보이며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 투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들이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경기 불안 등 요인으로 매도 스탠스를 취하는 것 같다"며 "본격적인 투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며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발표 시즌 주목=일단 기다리는 게 대세라는 관측이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만큼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면 증시는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최근 증시 흐름은 대체로 지난해말 조정 분위기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며 "시장이 불안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증시전망을 낙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니 매수 심리가 움츠러 들고, 연말에 롤오버된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수급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오 파트장은 현재 주가하락은 다음주보터 발표될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의 선반영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도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주가는 이미 두들겨 맞았기 때문에 실적 발표가 시장의 안정을 찾는 촉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오 파트장은 "3일 장중 저점이 기술적 측면으로 지지선 구간이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다면 1800선 아래로도 주가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조만간 증시는 상승감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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