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화 우려.. 기술주 일제 강등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1.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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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퀄컴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여파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했다. 기업의 순익 성장세가 경제 성장 둔화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개 기술주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BOA의 스밋 단다 애너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은 올 한해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데다 컴퓨터 본체 기판 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의견 조정 배경을 밝혔다.



이 여파로 인텔이 4.9% 하락,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퀄콤도 2.4% 밀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6% 떨어진 26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BOA의 스콧 크레이그 애널리스트는 휴렛팩커드(HP)의 목표주가를 3.53달러에서 3.40달러로 낮췄다. HP 주가도 1.6% 밀렸다.



UBM 자산운용의 래리 바렌시아 펀드매니저는 "기술업종이 안전하다는 생각에 많은 유동성이 몰렸었다"며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기술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실제 기술주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기술업체들의 투자 성장세는 지난해 5.3%에서 올해 4.8%로 줄어들 전망이다. 3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기술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으로 뉴욕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했었다. 컴퓨터 관련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19% 상승, S&P500지수 3.5%와 다우존스 6.4%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3분기 4.9%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 1.5%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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