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당선인은 모두에 5분, 행사를 마무리하며 5분 등 총 10분만 발언을 했을 뿐 2시간 동안 경청만 했다. 이 당선인측은 "경제를 몰라서가 아니라 같이 실천 방법을 찾고, 길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드' 맞춘 연구기관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은 모두 10명. 2시간 동안 이들이 쏟아낸 말은 많았지만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현재 진입규제 대상을 영미국가 수준으로 낮추면 설비 투자 증가율 4.8% 증가한다"며 자체 시뮬레이션한 내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새 정부가 들어오면 시장 지향적 정책을 쓸텐데 우린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으니 연구소 문을 닫던지 컨설팅만 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감세 주장도 이어졌다. 이에 사공일 국가경쟁력특별위원장은 "연구기관장들의 주문이 새 정부가 지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고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MB노믹스의 골자와 거의 똑같은 얘기를 한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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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민영화 속전속결로" = 눈에 띄는 이색 주문을 한 연구기관장도 적잖았다. 대표적인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현정택 원장.
현 원장은 "공기업엔 필요없는 인력이 절반정도 된다. 밀고 나갈 부분이 공기업 민영화"라고 강조했다.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전략은 두가지중 하나"라며 "속전속결로 끝내던가 그렇지 않으면 다음 기회에 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국회 통과가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안 한다고 해놓고 다수의석을 확보한 뒤 2주만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 열풍 등은 일시적인데 이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의식개혁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경태 대외경제연구원장은 "당선자 공약집을 봤는데 유권자의 표와 관련없는 부분이어서 그랬겠지만 이제는 국제 경제에 대해 비중과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