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대운하…충주 땅값 들썩인다고?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8.01.02 18:41
글자크기

작년 거래 30% 감소, 땅값 보합…일부 상승 기대감에 매물 회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 공약사업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이 본격 검토되면서 그 중심축에 놓인 충북 충주지역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남한강을 중심으로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 엄정면 목계리 및 금가면 등지가 대운하 건설의 중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일대 토지시장이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과 달리 현재 토지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매물도 없는 데다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시기상조 탓인지, 부동산시장 자체가 가라앉아 있는 지 여부조차 판단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전년 대비 지난해 부동산 거래 건수는 약 20% 이상 줄어들었다.



여기에 충주지역은 그동안 없었던 아파트 1500여세대가 지난해 새로 지어져 입주했다. 이 같은 신규 등록 건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대비 지난해 거래는 30% 이상 감소한 셈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거론되는 1만원짜리 임야조차 없는 데다 거래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도로변 대지도 3.3㎡당 20만원 안팎으로 최근 2-3년 동안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운하 건설 계획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달천강 주변 임야도 4-5만원 선이 지속되고 있다.

토지시장은 잠잠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동량면 D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일부 나오지만 매수자가 없고 거래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시세조차 알 수 없다”며 “작년부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시장에 내재돼 있다고 보는 일부 업계의 시각도 나온다. 칠금동 N공인 관계자는 “대운하에 따른 기대감 상승으로 최근 문의가 늘어나면서 일부 매물도 회수됐다”며 “땅값은 보합세지만 소매할 만한 게 없을 만큼 필지가 큰 물건들만 있어 거래가 쉽지 않을 뿐 시장은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고 내다봤다. 인근 K부동산 관계자도 “대운하 추진이 확정될 경우 당연 땅값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 부동산관리계 관계자는 “최근 땅값이 들썩인다는 소문이 돌지만 현지 시장은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아직까지 조용하다”며 “대운하로 인해 자칫 부동산 시장이 폭등 조짐을 보일 경우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