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공천갈등, 당 지도부는 '곤혹'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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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권한없는 분들 불쑥불쑥…해당(害黨)행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일 갈등을 빚고 있는 공천 시기와 관련 "권한 속에 있는 사람도 말 조심해서 당 단합에 저해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권한 속에 있지 않은 분들이 불쑥불쑥 한마디씩 하는 건 일종의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MBN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물리적으로 (공천을) 가능한 빨리 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공천 얘기는 하지 말자"고 못박은 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곳 저곳에서 공천시기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한쪽은 '뒤로 미룬다', 한쪽은 '의심스럽다'는데 그 자체가 난센스"라며 "공천이라는 것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여러가지 시기와 방법이 중요하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을 서로 해서는 안된다"고 양 측의 자제를 당부했다.



강 대표가 이처럼 양 측의 중재에 진땀을 빼는 것은 공천갈등이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면서 의석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그는 3월 9일이라는 공천 시한이 회자되는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고 답한 것에는 "그렇게(날짜) 얘기한 적 없다"며 "취지를 확인하지 않고 '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얘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공천시기 질문에 강 대표는 "물리적으로 1월말까지는 공천이 힘들것 같다"면서도 "3월 9일은 너무 늦다"고 답했다.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물갈이' 논란에 대해서는 "비민주적이고 구태적인 용어"라면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을 정해놓고 공천하고 나중에 통계 뽑아서 하는 것이지 숫자를 정해놓고 하는 건 군대식"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르면 1월 안에 모습을 드러낼 이회창 전 총재의 보수신당과 관련 "선거 때만 정당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것은 구태이고 더구나 지역 기반한 지역정당은 21세기 정치가 지향하는 방향과 다르다"며 "국민이 호응 안해줄 것은 확실하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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