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조석래 전경련 회장 태안 시무식

태안(충남)=오동희 기자 2008.01.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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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2일 태안군 모항항 백사장 인근에서 2008년 신년 시무식을 겸해 원유 유출 피해 복구를 위한 방제활동을 펼치기 전 오찬자리나 시무식을 연 백사장에서, 그리고 모항항 백사장에서 기름때가 낀 바위나 돌을 닦으면서 '경제살리기'와 '노사화합', '경영철학' 등에 대해 2시간 넘게 거침없는 언변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조회장은 노사관계의 중요성과 전경련의 역할, 새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태안 원유유출 현장에서 시무식을 갖게 된 계기는.
"도와주고 싶은데 시간은 없고 했다. 그런데 연초면 인사하러 오는 사람들 만나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이 시간을 이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 왔다."

-전경련의 신년 사업계획은 뭔가.
"전경련의 신년 계획은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일자리 많이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경련의 사업 계획이다."



-이 당선인과의 만남이 좋았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을 논의했고 분위기는 어땠나.
"당선인과의 만남, 좋을 수밖에 없었다. 비즈니스 플랜드리한 분위기가 과거에 없었는데 이제는 가능하다. 개별적인 문제를 논한 것아니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투자를 늘려야 하고, 투자를 늘리려면 투자를 할 수 있는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전경련에 LG 구본무 회장의 참석을 유도할 방법은 있나. LG와의 오해를 풀 방법은 있나.
"지난번 당선자와의 만남에 구 회장이 나왔지 않았나. LG의 마음을 풀어줄 일도 없고,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반드시 뭘해야 하는가 묻고 있다. 또 4대 그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일 안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 전 회원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곳이 전경련이다. 4대 그룹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라면 (나와 달라고) 빌고 하겠지만 굳이 참석은 안더라도 일은 다한다. "

-이 당선인이 말한 '7%성장'이 진짜 가능한가.
"7% 성장할 수 있다. 핵심은 노사관계다. 전세계 노사가 단결해서 세계 경쟁에서 이겨낼려고 한다. 우리만 갈등 관계다. 이 갈등 관계만 해결되면 7% 된다. 노사 합심해서 좋은 물건 값비싸게 판매하면 7% 된다."


-갈등의 원인은 뭐라고 보나.
"기존에 있는 것을 서로 뺏어가려고 하니까 갈등이 생긴다. 새로운 것 만들어 나누면 갈등 없다. 노사가 서로 플러스되는 기득권은 인정한다. 하지만 마이너스 되는 기득권을 주장만 하면 갈등이 생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어떻게 해나갈 건가?
"정부와 민간이 같이 가게 돼 있다. 효율성을 생각하면 민영화해야 한다. 민관이 합동으로 해야 한다. 정부가 경제를 직접하는 것 아니지 않는가?"

-삼성 특검에 대해 한 말씀해달라.
"난 잘모르겠다."

-전경련이 생각하는 일자리 창출이란 뭔가.
"일자리를 가진 사람을 더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게 아니라, 일자리 못가진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게 초점이다. 새 일자리를 만드는 능력도 모자라는 데 기존에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이 더 달라고 한다. 어느 쪽이 우선 순위냐? 기자들이나 국민들이 판결을 내려달라."

-이 당선인과 사돈지간이다. 일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가?
"요즘 사돈이 뭐 가까운가"(조 회장은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부인하는 손사례를 쳤다."

-이 당선인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핵심적인 규제에 대해 풀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어떤 규제에 대해 논의했나? 또 당선인 취임전에 만날 계획이 있는가?
"풀어주겠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원칙에는 합의했으니 큰 문제 있게나. 옳은 일 할 때는 아무리 야당이라도 반대 못하는 상황이다. 전경련 옳은 일하면 누구나 지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

-기업 이윤을 볼 때 해외에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에 투자하는 게 덜 바람직하지 않나.
"현재 국내에 투자하는 게 해외보다 안좋은 여건에 있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노사화합통해 생산성 높여야 한다. 임금은 두배가 오르고 생산성은 그대로면 경쟁력 떨어진다."

-경영자와 노조가 서로 생각이 다른 데 어떻게 맞출 수 있나.
"노조입장에서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회사가 잘되도록 하는 것이라면 이를 경영자로 봐야 한다.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주주로 봐서는 안되는 것이다. 회사경영 잘 하면서 안주거나, 회사 경영은 안되는 데 노조가 달라고 하는 것이 문제다. 생산측면에서 토요타 배울 것 많다. 토요타 50년 밖에 안됐는데 GE 등을 따라잡았다.

1조엔 이익냈을 때도 임금 올리지 않았다. 토요타는 주인이 없는 회사로 봐야 한다. 경영자나 노동자나 모두 한마음이다.
회사가 나 개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노동자들은 '내가 당신 개인을 위해 왜 일을 하느냐' '당신 배를 불리는 일에만 신경 쓸 것 있느냐'며 더 요구한다. 같이 노력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나누자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이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특목고 300개 설립을 얘기했다. 가능하다고 보는가?
"특목고에 들어가는 SW 중요하다. 대학 입시를 향한 교육으로는 어렵다. 우리나라가 선진화 되려면 다양한 사회가 필요하고, 다양한 사회가 되려면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 목사도 있고, 여러 직업이 있어야 한다. 각각에 가치를 느끼는 삶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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