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냐 아니냐" 고민 깊은 신당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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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추대' 가닥..일부 반발, 힘겨루기 양상

▲지난달20일, 선대위 해단식 직후▲지난달20일, 선대위 해단식 직후


얼핏 보면 중구난방이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론'이란 전선에 서면 양쪽으로 갈라진 그림이 확연하다. 쇄신 방안을 놓고 갈등중인 대통합민주신당 얘기다.

쟁점은 새 지도부 선출 방식이다. 당 쇄신위원회가 마련중인 쇄신안의 핵심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대표1인과 최고위원 5명 정도가 당을 이끄는 형태다.



이 경우 대표의 정치력에 상당 부분을 의존해야 하므로 지도부의 리더십은 사실상 대표에게서 나온다.

노무현 색깔빼기에 골몰하고 있는 신당으로선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과 거리가 있는 손 전 지사가 거의 유일한 대표감이다.



이에 신당 지도부가 '손학규 추대'쪽으로 가닥을 잡았단 해석이 나온다. 경선때 손 전 지사를 밀었던 재선의원 그룹이 여기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파 "추대 안돼, 孫도 안돼"= 경선을 주장하는 진영에선 합의추대 방식을 문제삼는다. 추대된 대표가 각 계파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정작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기 어렵단 얘기다.

"칼질을 잘할 분이 대표가 돼야 한다"(초선모임 문병호 의원)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모임의 최재천 의원은 "강력하고, 분명한 정책과 비전을 가진 강한 야당에 충실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의 경력도 시빗거리가 된다. 강력한 야당의 당수로서 한나라당과 각을 세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천정배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자격'에 강한 의문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예비경선 당시에도 손 전 지사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정대철 고문은 경선에 나설 뜻을 비쳤다. 김한길 의원은 경선 실시를 주장했다.

◇침묵의 孫..정동영도 '쉿'= 경선 주장에 대한 역공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이들이 경선에 나서려고 한다"는 비판이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작 자기희생이 필요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고 보신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7일 중앙위원회에서 쇄신안이 통과되면 논쟁은 일단락된다. 초선모임에선 쇄신안과 다른 혁신안을 내세워 표대결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도부를 향한 사퇴 압박도 늦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손 전 지사는 논쟁에서 한 발 비켜 서있다. 태안 자원봉사로 연말을 보낸 그는 강원도의 한 산사에 머물며 생각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해를 태안에서 맞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3일 귀경할 예정이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눈에 띄는 정치행보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칩거'과 맞물려 이른바 정동영계 의원들도 조용하다. 다만 그의 핵심 참모였던 정기남 전 선대위 총괄조정실장, 김상일 전 수행팀장 등은 각각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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