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 교수와 오이시 시게히로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 등 한·미·일 3개국 연구진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과 미국의 유럽계·아시아계 대학생 3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미국심리학회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에게 '반가운 연락을 받기' '재미있는 책을 읽기' 등 좋은 일과, '부당하게 낮은 시험점수를 받는 일' '음식·음료를 흘리기' 등 나쁜 일의 목록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유럽계 미국인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빨리 회복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유럽계 미국인들은 한국인 등 아시아계 국민들보다 평소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나쁜 일이 일어나고서 최소 2건의 좋은 일이 있어야 평상심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일상 생활에서 좋은 일을 많이 겪는 사람일수록 나쁜 일들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공기가 30분 연착할 때 1등석 승객이 일반석 승객보다 더 큰 불만을 느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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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좋은 일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의 좋은 일이 주는 만족감은 작아질 수 있다"며 "행복해지는 방법은 더 큰 행복을 바라는 게 아니라 더 적게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