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업무보고가 시작된 2일에 즈음해서다. 이 당선인측은 이달 중순께 정부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곧이어 조각을 마무리짓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그동안의 준비작업을 거쳐 사실상 새 정부 총리와 각료 인선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며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중에 누가 총리가 될 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총리 인선 시점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권 초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이상 '실용' 코드를 맞출 수 있고 '참신함'까지 더해진 인물을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위와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벌써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군에는 역시 대학총장 출신들이 단연 눈에 띈다. 거의 모든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을 중용해 온 이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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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명단의 첫 머리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인수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이 우선 강점이다. 인수위원장 선임 배경이 된 혁신형 CEO 총장이라는 점도 두드러진다. 여기에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도 덧붙여져 있다.
경제전문가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거론된다. 정 전 총장은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이 수차례 영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도 첫 총리 후보로 분류된다. 한 총장서리는 외교부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외교 전문가다.
한나라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이 거명된다. 이 당선인은 당내 갈등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국정의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일종의 '권력분점'의 일환으로 박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제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몽준 당 상임고문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대선 직전 이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합류한 배경에 '총리직' 등 자리를 보장받은 이유가 깔려 있지 않겠느냐는 풀이가 그 근거다.
이 당선인이 알려지지 않은 '깜짝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국정의 '무게감'과 총리직의 '중량감'을 감안하면 이 당선인이 '검증'된 인사를 총리로 발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