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첫 국무총리 누가 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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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측 총리·각료 인선착수…이경숙·정운찬·박근혜 하마평

새 정부의 국정을 책임질 첫 국무총리는 누구의 몫이 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이 차기 정부 총리 및 각료 인선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 업무보고가 시작된 2일에 즈음해서다. 이 당선인측은 이달 중순께 정부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곧이어 조각을 마무리짓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통령 취임 전인 내달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차기 정부를 본격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정권 인수인계 실무 작업과 차기 정부 인사를 조속히 병행해 취임 전 새 정부 '세팅'을 완료하겠다는 의미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그동안의 준비작업을 거쳐 사실상 새 정부 총리와 각료 인선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며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중에 누가 총리가 될 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총리 인선 시점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이명박 정부'의 얼굴이 될 총리에 누가 선임되느냐로 모아진다. 이 당선인은 자신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뒷받침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초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이상 '실용' 코드를 맞출 수 있고 '참신함'까지 더해진 인물을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위와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벌써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군에는 역시 대학총장 출신들이 단연 눈에 띈다. 거의 모든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을 중용해 온 이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후보군 명단의 첫 머리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인수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이 우선 강점이다. 인수위원장 선임 배경이 된 혁신형 CEO 총장이라는 점도 두드러진다. 여기에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도 덧붙여져 있다.

경제전문가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거론된다. 정 전 총장은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이 수차례 영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도 첫 총리 후보로 분류된다. 한 총장서리는 외교부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외교 전문가다.

한나라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이 거명된다. 이 당선인은 당내 갈등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국정의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일종의 '권력분점'의 일환으로 박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제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몽준 당 상임고문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대선 직전 이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합류한 배경에 '총리직' 등 자리를 보장받은 이유가 깔려 있지 않겠느냐는 풀이가 그 근거다.

이 당선인이 알려지지 않은 '깜짝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국정의 '무게감'과 총리직의 '중량감'을 감안하면 이 당선인이 '검증'된 인사를 총리로 발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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