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로 인수반대하는 LG속내는?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1.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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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社 인가불허 건의문...SKT-하나로 "어처구니없다"

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인가 심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새해벽두부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놓고 LG그룹 통신 3사와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LG텔레콤 (9,870원 ▼70 -0.70%)·LG데이콤 (0원 %)·LG파워콤 등 LG그룹 3사는 2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담은 공동 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LG 통신 3사는 공동 건의문을 통해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게 되면 통신시장 복점구조의 고착화로 인해 경쟁제한성이 심화되고, 이용자 이익이 저해되며, 후발사업자의 공멸 등 건전한 통신시장 발전이 저해된다"며 인가 불허를 강력히 주장했다.

LG 통신 3사의 이번 공동 건의문 제출은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통신시장이 기존 3강 체제에서 KT-SK텔레콤의 양강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자신들이 경쟁대열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건의문 제출 등을 통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건을 최대한 쟁점화함으로써 인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자체를 무산시키지는 못해도 정통부가 강력한 인가조건을 부과토록 함으로써 이번 인수가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인가여부를 쟁점화함으로써 LG텔레콤의 800MHz 로밍요구 등 현안문제에 있어 반대급부로 SK텔레콤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공동 대응을 선언했던 KTF가 이번 건의문 제출에서 빠지는 등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KT그룹과 LG그룹의 공동 대응 전선은 사실상 와해됐다.

KT그룹은 이번 인수에 대한 강한 반대는 자칫 현재 추진중인 KT·KTF간 합병 등 지배구조개선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F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한 입장을 정통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지만, 건의문 제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LG 통신 3사의 인수 불허 주장에 발끈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 사실상 KT 독점구조인 유선통신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장기적으로 유무선·통방융합시장에서 경쟁촉진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경쟁을 유발시킴으로써 요금인하 등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외에는 하나로텔레콤 문제를 풀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정통부가 결국 이번 인수를 인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정통부가 어느정도의 인가조건을 부여할지에 맞춰지고 있다.



정통부는 SK텔레콤의 지난해 인가신청에 따라 정보통신 전문가 심사, 공정거래위원회 협의,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오는 2월 16일 이내에 인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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