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괜찮은 한해였지만 내부적으론 어느 때보다 부침이 심한 한해였다.
CNN머니는 구랍 31일(현지시간) 월가가 뽑은 지난해 뉴욕 증시의 ‘베스트 앤 워스트’를 전했다.
지난해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금값은 800달러선을 넘어섰다. 상품주는 너나할 것 없이 좋은 성적표를 남겼다.
식품가격 오름세에 힙입어 세계 최대 곡물-종자업체 몬산토도 113%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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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애플과 아마존닷컴이 이끌었다. 아이폰과 아이팟 새 기종을 잇달아 출시한 애플이 133%, 새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내놓은 아마존닷컴이 135% 각각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와 건설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 손실로 거듭 자산 상각을 발표한 끝에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의 주가는 연초 대비 47% 하락했다. 모간스탠리와 베어스턴스는 각각 35%, 46% 내렸다.
S&P500지수 내 금융주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기업은 한때 파산설이 나돌았던 이트레이드 파이낸셜로 연간 하락율이 84%에 달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도 1년 새 주가가 80%나 빠졌다.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됨에 따라 S&P500지수 내 건설주는 평균 60% 하락, 20개 업종 중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풀트홈이 68%로 건설주 중 최대 하락율을 기록했고 레나르와 KB홈도 각각 67%와 5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 위축과 신용경색으로 경기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소매업체도 울상을 지었다.
의류 판매업이 소매업 중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아 리즈클레봉과 존스 어패럴이 연초 대비 53%, 52% 내려섰다. 딜라르즈와 JC페니도 46%, 4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