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간 '짝짓기' 유행 전망

이규창 기자 2008.01.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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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펀드전망]브릭스,아세안+α…자산배분 중심

2008년에는 지역펀드간 '짝짓기'가 유행할 전망이다. 해외펀드가 이미 지역별 라인업이 갖춰진 상태여서 새로운 지역펀드가 나오기 보다 향후에는 섹터와 지역별 펀드를 엮는 결합상품 출시가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를 들어 브릭스에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을 추가하거나 브릭스+아세안 등의 결합상품이 그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BNP파리바투신인 공동개발한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펀드'는 이 같은 '짝짓기'의 대표적 사례로, 브릭스(BRICs) 지역에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짰다.



투자자들이 지역별 분산투자를 선호하지만 개별 펀드는 장기성과가 양호한 상품을 택하고있는 경향도, 신상품 개발보다 수익률이 검증된 기존 펀드간 짝짓기에 무게중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의 코친디아(친디아+한국) 펀드가 이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의 경우는 브릭스펀드중 가장 존속기간(2년)이 길고 연평균 50% 이상의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토대로 브릭스펀드 신규자금 유입액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얻고있다. 예를 들어, '슈로더브릭스주식형'에 아세안이나 아프리카 등 타 지역의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결합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



한편 전문가들은 이와 더불어 자산배분형펀드와 헤지펀드 유사상품, 차이나ETF, 기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형펀드와 브릭스펀드 등이 2008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작년에 첫 등장한 차이나ETF가 확대돼 나올 것이고 투자대상에 제약이 없는 헤지펀드가 '펀드 오브 펀드'(FoF) 형태로 판매되거나 유사상품이 등장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포트플리오가 잘 갖춰져있고 구축된 이미지가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고 브릭스펀드도 가장 효율적인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머징시장의 인기가 지속되지만 지역별 차별화에 따라 주도 펀드가 정해질 것"이라며 "중국 관련 소비재 테마가 부각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올해도 이머징마켓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분산투자 관점에서 브릭스펀드의 인기가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의 투자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흥국이나 원자재 관련 테마의 전망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분산과 리스크관리가 부각돼 자산배분이나 지역배분 중심의 보수적인 스타일의 상품들이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상태여서 결과를 지켜봐야 확실한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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