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달러당 6.88위안까지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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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위안 절상 묵인

중국 위안화가 급등하면서 새해 위안화 추가 절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경기 과열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은 가운데 당국이 위안화 절상을 묵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일대비 0.18% 오른 달러당 7.3041위안을 기록하며 한 해 거래를 마무리 했다. 특히 27일 위안화는 0.37% 상승하며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일일 최대 오름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위안화 절상률은 7%로 전년대비 2배 수준이다. 특히 12월 위안화 절상 속도는 연율 기준으로 16%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국제적 압력과 경기 과열 및 높은 인플레이션 등 중국 경제 내 문제로 중국 정부가 보다 급속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오 징위안 중국 통계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상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로서 시기와 상승폭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전망에 따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용딩 인민은행 전 금융통화정책 위원도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이 수입을 늘리고 수출을 줄여 디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9% 올라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기우임을 입증했다.


NYT는 정부 관료들의 발언은 중국의 지도층이 위안화 강세에 따른 장점을 인지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중국증권보는 식료품 및 연료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중심(DRC) 금융연구소의 바슈송 소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인민은행 관계자도 국무원이 한 차례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이 당연시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폭과 시기 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상무부와 무역업계의 반발로 중국 정부는 1회적인 위안화 절상보다는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급격한 절상이 아닌 완만한 상승을 허용하면 이를 이용하려는 투기세력으로 중국으로 막대한 외환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홍 량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위안화 상승속도가 빨라지겠지만 당국이 한 번에 대폭 절상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이 28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88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마감가보다 6.2% 추가 절상된 것이다.

NYT는 그러나 위안화 절상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와 수출업자들은 위안화 강세로 마진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신노동법이 발효되면서 가뜩이나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 중국 고위 관료들은 중국의 생산성이 떨어지면 도시 실업률이 높아지고 노동자 폭동이 발생, 사회 불안을 야기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의 농산물 수입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도 위안화 절상의 발목을 잡는다.



후진타오 주석은 노동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만 18.2% 급등하는 등 올해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내륙지방의 농부들은 수혜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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