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한반도 대운하 밀어붙인다

문성일 오상헌 기자 2008.01.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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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인수위 TFT, '빅5' 건설사에 참여 요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내 '빅5'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대운하'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인수위가 국내 굴지의 건설사에 직접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차기 정부 초기 대운하 사업을 강력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장석효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대운하 태스크포스(TF)팀장은 이날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8일 국내 건설사 사장들의 모임에 참석해 대운하 사업을 설명하고 사업성 및 사업참여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 팀장은 "인수위 TFT에서 건설사 사장들을 초청한 것은 아니다"며 "원래 모임이 있었고 초청을 받아 잠깐 들러 사업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사에 대한 인수위의 협조 요청은 이 당선인의 대운하 공약을 조기에 구체적인 정책으로 입안,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장 팀장은 대선전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 위원장 시절부터 주요 건설사 인사들을 만나 대운하 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비서실 보좌역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전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KDI(한국개발연구원)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설계가 필요하다. (대운하는) 사업이 커서 설계가 어렵다고 한다"며 이번 만남이 대운하 추진 실무 과정의 일환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규모 정부 사업이 확정돼 공고되면 민간기업들이 그림(설계)을 그러서 신청한다. 미리 (기업들이) 준비를 많이 하게 된다"며 "미리 (기업들이 준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공식 프로세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도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모임에 참석한 대형건설사 사장들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형업체의 경우 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내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중역은 "기회가 되면 사업에 참여할 방침을 가지고 있는 터에, 대선 전후로 (인수위측이)요구해와 현재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업체 한 임원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지만, (대운하)참여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차기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협력할 것은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 대운하 TFT는 다음주 중 건설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 실무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데 이어, 2월 초 운하 강국인 네덜란드 민간 전문가들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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