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가 국내 굴지의 건설사에 직접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차기 정부 초기 대운하 사업을 강력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모임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 팀장은 "인수위 TFT에서 건설사 사장들을 초청한 것은 아니다"며 "원래 모임이 있었고 초청을 받아 잠깐 들러 사업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비서실 보좌역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전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KDI(한국개발연구원)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설계가 필요하다. (대운하는) 사업이 커서 설계가 어렵다고 한다"며 이번 만남이 대운하 추진 실무 과정의 일환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규모 정부 사업이 확정돼 공고되면 민간기업들이 그림(설계)을 그러서 신청한다. 미리 (기업들이) 준비를 많이 하게 된다"며 "미리 (기업들이 준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공식 프로세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건설업체들도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모임에 참석한 대형건설사 사장들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형업체의 경우 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내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중역은 "기회가 되면 사업에 참여할 방침을 가지고 있는 터에, 대선 전후로 (인수위측이)요구해와 현재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업체 한 임원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지만, (대운하)참여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차기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협력할 것은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 대운하 TFT는 다음주 중 건설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 실무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데 이어, 2월 초 운하 강국인 네덜란드 민간 전문가들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