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해 첫날 인수위에 파견 온 공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인수위 파견을 출세의 지름길로 생각하는 관료 사회에 대한 일침으로 해석됐다.
1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무식.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에게 "여기에는 의회, 당, 학계, 각 부처에서 온 분들이 계시고 생각도 조금 다를 것"이라며 "어떤 소속으로 왔건 나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게 요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당선인은 "내가 하다 잘 안 되면 언론에 흘려 기사 나오게 만들고 하는 식의 사고를 버려라"며 과거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이어 "인수위원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어떻게 될까. 내 다음 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소아병적, 이기적 발상을 갖고는 우리가 큰 일을 할 수 없다. 자기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의 공무원을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며 "문서 속의 문장을 들고온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 그걸 보고 지도자들이 모두 속은 것"이라며 "그래서 잘 할 것 같더니 5년 뒤 똑같은 나라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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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러분이 만드는 문서에는 혼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부처로) 돌아가면 '저 사람 인수위 다녀왔더니 사람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다녀와서 '우리 부처 (입장을)제대로 반영도 못 해주고' 식의 소리가 두려우면 이럴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끝으로 "중요한 안은 1월안에 국회에 상정에 의원들에게 설명할 것"이라며 "예전에는 부처 이기주의에 입각해 로비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소속 부처에)요구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