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08년 통신시장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1.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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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3G 가속화, IPTV 시대, 인터넷전화 개화

올해 통신시장은 한마디로 '격변기'로 요약할 수 있다.

급변하는 기술적·제도적 환경변화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역동적인 시장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 주요 키워드를 통해 올해 통신시장의 변화를 짚어본다.

◇통신시장 지각변동=올해 통신시장의 지형도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인가여부가 2월이면 결판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연쇄적으로 KT·KTF간 합병, LG데이콤·LG파워콤간 합병 등이 수면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KT는 이미 지주회사체계 또는 KTF와의 합병 등 그룹지배구조 개편을 준비중이다. LG그룹 통신계열사들도 통신시장의 양강구도 재편에 따라 LG파워콤의 상장추진 등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중이다.



◇꽃피는 3G경쟁=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동통신시장에서도 3세대(G) 전쟁이 불꽃을 피울 전망이다. LG텔레콤은 1분기내 전국망 구축을 통해 리비전A서비스를 개시, KTF와 SK텔레콤이 주도해온 3G시장에 합류한다. 지난 연말 500만명을 돌파한 WCDMA 가입자수는 3각 경쟁구도로 인해 올해말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쇼(SHOW)'를 앞세워 300만명의 WCDMA가입자수를 확보한 KTF는 올해에도 3G에 주력, WCDMD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올해부터 3G시장에 주력, 선두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은 개방형 데이터서비스를 통해 진정한 3G서비스를 제공, 시장에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단말기 보조금 금지 규제 일몰=올해 이동통신시장의 주요 변수중 하나는 단연 단말기보조금 금지 규제의 일몰이다. 3월 27일이 데드라인. 그동안 보조금 지급의 발목을 잡았던 규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벌써부터 보조금 규제 일몰에 따른 출혈 마케팅 경쟁을 우려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의무약정가입자 등을 통해 출혈경쟁을 막을 안전장치의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보조금 규제가 사라진 만큼 시장경쟁상황에 따라 언제든 보조금 전쟁이 점화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도매규제도입=정통부가 올상반기내 통신 도매규제를 도입한다. 요금인가제 등 소매규제에서 손을 떼고 도매규제의 도입을 통해 시장경쟁을 활성화하고 요금인하를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도매규제가 도입되면 그동안 굳게 닫혀있었던 통신시장의 문이 활짝열린다. 네이버시내전화, 삼성이동전화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이다.

◇IPTV시대 본격 개막=IPTV법안이 연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올상반기내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진정한 'IPTV'서비스가 개시된다. IPTV는 방송통신융합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하나TV를 앞세워 IPTV시장 선점에 성공한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 올해 공격적으로 가입자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오랫동안 공들여온 IPTV법제화가 이뤄진 만큼 본격적으로 메가TV확산에 나서 연말까지 150만 가입자를 확보, 선두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LG데이콤도 '마이LGtv'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케이블TV방송사들도 자신들의 텃밭인 '안방'을 통신업체에 내어주지 않기 위해 디지털케이블TV 확산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올해 안방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꽃피는 인터넷전화=올해는 인터넷전화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통부는 지난해말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간 번호이동제 도입과 망이용대가 인하 등을 골자로한 인터넷전화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인터넷전화업체들은 오랜 숙원이었던 번호이동과 망이용대가 인하를 통해 싼 가격을 앞세워 유선전화시장 잠식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기존 유선전화업체들도 그동안 기업용 시장중심으로 인터넷전화를 보급하던 소극적 전략을 벗어나 올해부턴 가정시장까지 인터넷전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결합서비스 경쟁 점화=올해 통신시장에서는 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유무선, 방송통신서비스를 묶은 다양한 결합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KT그룹과 마찬가지로 유무선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경우 결합서비스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기존 통신서비스와 금융 등 이종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들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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