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Adieu 2007! Hello 2008!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31 17:00
글자크기

내년 증시 상반기는 부진 하반기는 회복 예상

참으로 다사 다난했던 한해였다. 뉴욕 증시는 상반기에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를 유발했다. 한국 증시도 상반기 뉴욕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호황을 구가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뉴욕 증시와 동반한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펀드 투자라는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한국 증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했다.



5년째 이어온 호황장이 부담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장밋빛 증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안감을 잉태하던 주택 경기 침체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 위기로 현실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모기지 부도율이 증가하자 덩달아 자금 시장이 경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곤두박질 쳤고, 동시에 투자 심리도 바닥을 쳤다. 하반기 증시는 '서브프라임'과 '경기침체 우려'가 지배한 우울한 상황이 지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증시 상승세가 워낙 커 다우지수는 올들어 7.24% 올랐고, S&P500지수도 4.24%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연초대비 10.7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상반기에는 증시가 변동성이 큰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고 기업 실적 상승세가 다시 증시를 상승세로 돌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즉 내년 뉴욕 증시는 전형적인 '전강 후약'의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정확한 예측으로 족집게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각 분야 편집자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2008년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FT는 신용경색은 2008년에도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은행권과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융 시스템의 손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기타 금융 상품으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 미국 경제는 추가로 2000억달러 손실을 감내해야할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FT는 2008년 연말 지수가 연초보다 높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점으로부터 20% 빠지는 약세장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FT도 하반기 저금리, 기업실적호전에 힘입은 인수·합병(M&A) 호황, 국부펀드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증시 시황이듯 FT는 연말 증시가 연초보다 소폭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아리쏭하게 마무리지었다.



FT는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겠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까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해를 맞아 증시 전반에 조심스런 낙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할 것이다. 아직 신용위기라는 악재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투자 등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기도 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31일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는 개장한다. 2007년 마지막 열리는 증시에서는 또 주택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바로 11월 기존주택매매다. 기존주택매매는 전월에는 1.2% 감소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전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택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마지막 증시를 웃으며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웃으며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길 기원해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