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차분한 종무식 "쇄신으로 새출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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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매맞는 자식이 매맞는 줄 모르면 부모는 더 화가 나"

"당신 어떻게 파산했소"
"서서히,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헤밍웨이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중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2007년 마지막날인 31일 당산동 당사에서 종무식을 갖고 쇄신을 통한 새출발을 다짐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고 쇄신안을 둘러싼 진통도 여전한 상황. 이날 종무식에선 꼭 100일 앞에 다가온 총선을 위해서라도 서둘러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신당, 차분한 종무식 "쇄신으로 새출발"


오충일 대표는 "오늘 큰 대회를 결정해도 다음날 가보면 준비를 다 했더라"며 "무슨 마술사처럼 하룻사이 당직자들이 무슨 일이든 해내는 걸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김호진 쇄신위원장은 헤밍웨이 작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속 대화를 인용,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당의 패배는 4년전부터 서서히 진행돼 왔고 재보선때 경고를 받았지만 파산 우려는 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12월19일, 갑자기 무너졌다"고 돌이켰다.



김 위원장은 "패배의 기억과 아픔은 잊자, 그러나 패배의 교훈은 살려야 한다"며 "내일이면 태양은 또 뜬다"고 쇄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자신이 "쇄신"을, 당직자들이 "새출발"을 3번 주고받으며 외치는 것으로 인삿말을 맺었다.

다른 참석자들도 "패배 의미를 깊이 새겨야될 때"(이미경 최고위원) "그야말로 반성과 쇄신을 성공시켜야 한다"(천정배 의원)며 한해를 대선 패배로 마무리하는 아쉬움과 내년 총선을 기약하는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추미애 전 의원은 "정작 매를 맞는 자식이 매맞는지 모르고 '아프지 않다' 할 때 때리는 부모는 더 화가 나는 이치가 있다"며 "진실로 자신을 점검하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국민들이 선택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회를 본 문학진 의원은 "오늘이 총선 D-100일이다"며 "사자성어로 2007년이 '백약무효'였다면 2008년 총선은 기사회생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종무식엔 오 대표와 정균환 이미경 최고위원, 김호진 쇄신위원장과 정동채 사무총장, 신국환 신학용 천정배 홍미영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당직자 100여명이 함께 했다.

신당은 1일 오전 새해맞이 단배식(團拜式)을 시작으로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수유리 4.19 묘역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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