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언론을 향해 던진 첫 화두 역시 '프랜들리(friendly)'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친기업적)한 정부’를 살짝 빌려왔다. ‘건전한 긴장관계’를 주문했던 참여정부와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 위원장은 3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처럼 사진을 많이 찍혀본 것은 평생 처음”이라며 “앞으로 확실히 프레스 프랜들리한 인수위가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일주일의 소회를 ‘촌음(寸陰)을 아낀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요즘처럼 시간을 아껴 쓴 적이 없다”며 “지난 일주일이 수개월을 산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사람의 잠재력이 이 정도 있구나 하는 것에 놀랄 정도로 테스트를 해 보는 기간이었다”며 “정말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고 감회를 밝혔다.
첫 ‘여성’ 위원장이란 타이틀에 대해서는 발상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위원장은 “일하는데 남녀 성별 차이가 무슨 상관인가”라며 “어떤 능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고 일을 야무지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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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수위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자 여자가 한(인수위원장을 맡은) 것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에 대해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