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도 이젠 수출종목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1.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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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콤코리아 해외에 이식중...KT SKT 글로벌경쟁도 후끈

2008년은 전통적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통신이 '글로벌 정보기술(IT)'의 첨병으로 거듭나는 해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성장에 갈증을 느낀 통신업체들이 과감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통신산업의 해외진출 `물꼬'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2008년 KT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은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성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출 가능성을 활발히 모색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통신산업이 과감히 '안방'에서 벗어나 글로벌 통신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돈을 벌어들이는 수출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시장포화에 성장엔진 찾아 세계시장 '노크'=정보화 시대의 '꽃'으로 불리는 통신산업도 하나의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바로 대규모 설비산업인 통신의 특성상 세계 각국의 초기 통신보급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고, 그만큼 외국자본에 대한 진입규제도 심해 시장의 영역이 국경을 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렇다보니 반도체업체 등이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의 중추 역할을 한다는 찬사를 받는 동안 통신업체들은 안방에서 '잇속'만 챙긴다는 눈총을 받곤 했다.

하지만 국내 유·무선 통신시장이 급속도로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국내 통신업체들도 더이상 안방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미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4300만명을 넘어섰고,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각각 2330만명과 1470만명을 넘어섰다.

통신업체들은 이에 따라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고 있다.



특히 KT·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은 동남아시아 등 정보화 후진국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컨설팅 및 솔루션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통신시장의 '메카'인 미국을 비롯, 최대 잠재력을 가진 중국 등 글로벌 메인시장에까지 직접투자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마치 스펀지처럼 첨단 통신기술을 흡수하는 우리 국민 특유의 수용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축적한 세계적인 기술력, 차별화된 마케팅능력, 든든한 자본력이 과감한 세계시장 진출전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의 라이벌, 글로벌 경쟁도 '후끈'=통신산업의 해외진출은 국내 통신시장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다.



두 업체는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시장에서도 치열한 선의의 글로벌 경쟁을 펼침으로써 국내 통신산업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KT는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다양한 해외 IT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 말부터 러시아 몽골 등 신흥시장의 현지 통신업체 지분을 인수, 이동통신사업을 하는 등 그동안 국내 통신산업 해외진출의 '간판스타' 역할을 담당해왔다.

SK텔레콤은 최근 들어 글로벌 통신시장의 '메카'인 미국을 비롯, 성장성이 높은 중국과 베트남 등 3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통신업체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KT, 러시아 등 해외까지 '메가패스'로 뚫는다=KT는 시내전화 등 유선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일찍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유선분야에서 동남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 전화망 구축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한편 러시아 NTC 인수 등을 통해 이동통신사업까지 펼치는 등 유·무선 영역을 가리지 않고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가 자랑하는 최고의 해외사업 성공모델은 '전공'인 유선이 아닌 이동통신분야에서 나왔다.

KT가 97년 경영권을 인수, 현재 80%의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 연해주지역 1위의 이동통신사업자 NTC가 그 주인공이다.



NTC는 KT의 인수 이후 경영혁신과 높은 통화품질, 차별화된 부가서비스 등을 토대로 적자에서 벗어나 지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NTC는 2006년 매출액 9500만달러, 영업이익 3700만 달러를 달성했고 2007년에는 매출액 1억달러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중수 KT 사장은 "자회사 NTC가 유선도 아닌 무선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도 아닌 유럽형이동통신(GSM)에서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굉장한 성과"라며 "이는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훈련된 부분이 바탕이 됐고, 이 성공사례를 토대로 글로벌사업을 적극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NTC 성공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해외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 10월 우즈베키스탄의 유선통신업체인 이스트텔레콤 지분 51%와 와이맥스사업자인 슈퍼아이맥스 지분 60%를 인수, 중앙아시아지역 통신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스트텔레콤은 연매출 1100만달러 규모로 올(All)-IP망 기반의 백본망을 갖추고 전용회선·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 등 유선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슈퍼아이맥스는 2.3기가헤르츠(GHz) 와이맥스 주파수와 무선초고속인터넷 사업권을 갖고 있다.



KT는 이스트텔레콤과 슈퍼아이맥스가 보유한 백본망과 와이맥스 주파수를 활용, 2008년부터 타슈켄트 사마르칸 등 12개 도시에서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내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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