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대표설 鄭=출마설, 기회냐 독배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30 17:41
글자크기

[4.9총선 D-100]노무현 색깔 빼기에 당내 공감대..孫 당대표+鄭 총선출마설

총선을 앞둔 대통합민주신당의 관심사 중 하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거취다.

대선후보였던 정 전 장관이 당장 다음 총선부터 정치를 재개할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손 전 지사가 합의추대 방식으로 새 대표에 오를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28일 충남 태안을 찾았다. 기름제거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지도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생각도 정리할 겸 자연스럽게 서울을 비운 것으로 해석했다.



당 지도체제와 관련,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즉 대표는 1명이 하되 복수의 최고위원들이 함께 하는 지도부를 합의추대로 구성하자는 의견이 당내 주류다.

30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 워크숍에선 여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쇄신위가 소속의원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 방안을 뒷받침한다.



이 경우 대표감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이 손 전 지사다. 그는 참여정부와 관련이 적고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기반이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란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대표를 맡아 '총대'를 멘 뒤 자칫 총선 결과가 실망스러울 경우 향후 행보에 걸림돌이 된단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하는 신당 입장에서 1석이라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이에 손 전 지사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대표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관련 손 전 지사의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수도권 전략지역 출마 등 자기 희생이 따르는 결단을 통해 손 전 지사를 뒤에서 지원하는 모양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벌써 출마지역까지 거론되는 게 시기상조란 지적도 있다.

대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 대선에서 진 후보가 정계를 은퇴하거나 당분간 2선으로 물러났던 전례에 비춰 그의 앞에 놓인 답안이 그리 많지 않다.

정 전 장관 본인은 칩거중이다. 측근들은 극히 말을 아끼고 있다.

쇄신위가 전문기관에 의뢰, 지난 28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패배가 참여정부와 신당의 공동책임이란 의견이 56%로 가장 많았다. 참여정부 책임이란 의견(23.7%)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색깔'을 빼야한다는 데는 당내 공감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쇄신위 간사인 김교흥 전략기획위원장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쇄신안에 구체적으로 (인적 쇄신을) 언급하진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