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조직 기능중심으로 개편해야"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2.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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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첫 워크숍..이경숙 "서민위한 정부라는 것 입증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정부 조직 개편은) 숫자를 두고 거기 맞춰서 조직을 줄인다는 생각보다는 기능을 우선해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워크숍에서 "사람을 줄이는 것보다 기능을 어떻게 줄여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선인은 "(정부 조직 개편은) 기능조직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며 "여러분들이 조직을 계속 줄여서 숫자적으로 부처가 줄어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안 갖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기능을 조절하다 보면 시대에 맞는 조직이 된다"며 "그것이(정부 조직 개편) 인사와 직접 구성되는 것과도 관계 있으니 상당히 시급하니 우선순위를 앞쪽에 뒀으면 좋겠다"고 고삐를 당겼다.



이 당선인의 이 날 발언은 정부 조직개편의 방향을 제시하며 동시에 감원설이 떠돌며 일부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는 것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전에 정부조직 개편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1월 중순까지 조직 개편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이어 참여정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추진한 업무를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볼 필요는 없다"며 "객관적인 의미에서 보고, 5년이 지나고 향후 5년 동안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잘했던 못했던 지난 5년 동안 일어난 일 그대로를 파악하고 거기서 우리 의견을 제시하는 거니까 각 부처가 의견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공직사회에서 '인수위 줄대기' 풍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각 부처에서 인수위원 오겠다고 경쟁적으로 얘기한다고 하더라"라며 "새로운 시대 열려고 자기가 참여해 도움 주겠다는 애국적 발상이라면 모르겠지만 행여 공직자들이 앞으로 부서안의 처신에서 도움된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되서 도움 되는 게 있나. 한 두어달 고생만 하다가 가는데"라며 "여기 왔다고 차별적 우대받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없고 실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이념과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고, 향후 인수위의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이해와 검토 작업도 진행된다.

워크숍은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의원이 '새정부의 철학적 기조'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곽승준 기획조정분과 위원과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는 각각 '국정 어젠다', '주요 공약'에 대해 발제를 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수위 활동에 대한 두 가지 점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개막 앞두고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 오를 것이다, 부자 대기업 시대 된다는 소문 있다"라며 "이제는 본격적인 활동 통해서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걸 국민들이 확인하게 할 책무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하나는 국민의 과도한 기대"라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다고 어떻게 하루 아침에 나라가 바뀌겠느냐. 국민이 인내 속에 기다려 주시도록 인수위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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