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공헌이 가치 창출의 +α '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1.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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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子年을 잡아라]2008년 마케팅 트렌드

#한라산,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산굼부리, 우도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 이곳엔 천혜의 자연이 낳은 유명 관광지 뿐 아니라 각종 미술관, 전시관 등 인간의 손이 빚어낸 관광명소도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녹차박물관 오'설록 설록다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대표이사가 선친 서성환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2001년 9월 선보인 국내 최대 차문화 전시관인 오'설록 설록다원은 내국인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사방이 푸르른 녹차밭으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전시관에 있는 동안 커다른 통유리 너머의 멋진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아모레퍼시픽의 '설록차'의 향기를 음미하는 특별한 경험에 빠져든다.

#고갱의 명화 '타이티의 여인들' 옆에 엘라스틴 샴푸가, 드가의 '오페라 극장의 대기실'에는 휘센 에어컨이, 고흐의 '론강의 별밤'에는 옥외 광고판이, 장 베로의 '메종 빠퀸을 떠나는 일꾼들'의 모습 뒤로 폰앤펀(Phone&Fun) 매장이 보인다. 다양한 명화가 흥겨운 왈츠풍의 배경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마지막에 '당신의 생활 속에 LG가 많아진다는 것은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이라는 카피가 뜬다.



바야흐로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삶의 여유를 누리고 감성, 취향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문화'가 기업과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러스 알파(+α)'로 떠오른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데카르트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붐을 이룬 기업의 '문화사랑'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데카르트마케팅은 기술(Tech)과 예술(Art)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로 LG전자 (110,100원 ▲600 +0.55%),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등 가전업체들이 대표적인 백색가전인 냉장고에 '예술'을 입히며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 연구원은 "단순한 소비보다는 문화의 향유를 추구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소비자들의 욕구가 기업의 차별화 노력과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기부, 봉사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도 이유도 문화마케팅이 추구하는 '가치창출'과 맞닿아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LG (84,700원 ▲100 +0.12%), SK (207,000원 ▼12,000 -5.5%) 등 4대 그룹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사회속의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설립초기인 1998년 11월~1999년 9월까지 모금된 213억원 중 기업이 낸 성금은 51억원(24%)에 불과했지만 2006년 모금총액 중 기업이 낸 금액은 1659억원(62%)으로 크게 늘어났다.



각 기업마다 별도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는 곳이 늘고 있고 활동영역도 단순한 일회성 기부나 자원봉사에서 기업의 특성과 맞춘 다양한 형태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마케팅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기업의 공익적 역할은 물론, 이윤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사회공헌과 결합된 기업마케팅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화·사회공헌이 가치 창출의 +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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