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뛰어넘을 '절대수익' 펀드 뜬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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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펀드시장 전망]헤지·금융공학·자산배분형 등 주목

무자년(戊子年)펀드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단연 '절대수익 펀드'가 꼽히고 있다. 올해 증시가 미국 경기침체, 중국의 버블 논란 등으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 '절대수익'추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1일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각 운용사들은 기대수익률을 10%전후로 낮춘 절대수익펀드 출시에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의 형태는 '헤지펀드', 금융공학 등을 이용한 '대안투자(AI)펀드', '자산배분형 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안상순 모닝스타코리아 펀드분석팀장은 "내년 상반기는 주식시장 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헤지펀드와 자산배분 펀드처럼 기대수익은 낮추고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산은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사모형태로 주식 롱/숏 펀드 등 헤지펀드 방식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하나대투증권, 신영투신 등이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안 팀장은 "많은 운용사들이 2009년 헤지펀드 도입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헤지펀드 전략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시장변동성이 클 경우 이같은 접근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많은 국내 운용사들이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펀드오브헤지펀드는 주식 롱/숏, 글로벌 매크로(거시변수) 등의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엮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10%전후의 절대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오브헤지펀드 시장은 최근 3년간 4배 이상 성장해 왔으며, 국내에서도 PERMAL. SAIL어드바이저스 등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금융공학을 이용해 10%전후의 수익을 내는 AI금융공학상품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부자산운용이 주요 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델타헤지 전략으로 10%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동부델타펀드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선보인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맵스챌린저 RCF 파생상품투자신탁', 푸르덴셜의 '푸르덴셜알파채권혼합1호 등'도 이같은 AI상품. 유리자산운용 역시 조만간 10~15%수익 확정형 절대수익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펀드시장을 성장형 펀드가 주도했다면 2008년에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주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최근 수년간 고위험·고수익 펀드가 주목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위험관리가 중요하다는데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다"며 "기존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과 위험을 낮춘 자산배분형 펀드의 성장 역시 '절대수익 추구'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 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고수익 추구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고, 단기 집중투자로 인한 시행착오를 통해서도 투자형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2008년에는 고수익 추구의 시대가 저물고 시장수익률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본격적인 자산배분 시대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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