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CES 제품 전시도 "보안 전쟁"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1.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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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007 공수작전 시작..개막때까지 전시제품 철저 보안

1월 7일부터 열리는 북미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삼성전자 (81,800원 0.00%), LG전자 (107,200원 0.00%) 등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사전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CES를 준비하면서 행사 오픈 때까지 이번에 선보일 신제품이나 신기술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시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롭게 출시할 제품을 직접 본 사람이 회사 내부에도 거의 없을 정도다.



CES는 전자업체들이 한해 장사를 위해 장기간 준비한 제품들이 첫선을 보이는 행사인만큼 사전에 제품정보가 유출되면 영업에 곧바로 타격을 주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에 2314m²(700평) 정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지난주부터 이번 전시회에 전시할 제품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미 출시된 제품은 한달전에 배에 실어 보냈고 일부 전략 제품들은 안전과 보안을 위해 지난주 비행기로 공수했다.



LG전자도 이번 전시회에 1983m²(600평) 정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지난 12월초부터 시작해 26일까지 비행기를 이용해 전시회에 선보일 제품을 라스베이거스로 보냈다.

전시회에 전시될 제품은 공항에서부터 전시장 내 전시부스까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동한다. 특히 전략 제품의 경우 전시회 개막 직전에서야 포장을 뜯고 현지 전시장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는 직원 신분증이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처히 통제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TV와 AV 제품 등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이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때문에 전시회 개막 전까지 보안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 제품을 실제로 본 직원도 몇 명 없을 정도라는게 회사측 전언이다.


이처럼 보안이 철저하다 보니 새로 공개될 제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대거 나올 것이라는 내용 정도가 전부이다.

삼성전자는 공전의 히트를 쳤던 보르도 TV의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삼성SDI가 개발한 79cm(31인치) AMOLED를 채택한 TV도 공개한다. 이밖에 이탈리아 명품업체 아르마니와 함께 개발한 ‘아르마니 TV’도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총 150종, 450여개의 제품을 전시한다.

LG전자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평판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강신익 DD사업본부장이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내년 CES 때 확실하게 차별화된 LCD·PDP TV를 선보이겠다. 기대해 달라"고 공언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등 미디어 제품과 블루레이 플레이어, 디지털방송 및 모바일방송과 관련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570여개 전시제품 중 절반 이상이 처녀작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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