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합의추대는 편법적..경선해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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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에 관심 없어…이미 백의종군하고 있다"

김한길 "합의추대는 편법적..경선해야"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패배 책임론과 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쇄신 방안을 놓고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당내 이른바 '김한길그룹'을 이끄는 김한길 의원(사진)은 27일 "합의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선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우리 당의 혼돈 상태는 이미 몇몇 실력자나 계파간 타협 정도로 수습될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당원의 총의를 모아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여기에 당 쇄신 전권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원의 권리를 제한하는 편법적 합의추대가 정당한 것이고, 당헌이 정한대로 정상적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마치 해당행위인 것처럼 매도되는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경선 없이 당 지도부를 추대한 뒤 총선을 치르자는 합의추대론을 정면 반박한 것. 그는 "당원들의 총의는 민심과 가장 근접한 결과를 담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지도부와 쇄신위원회에 대해 "쇄신 주체와 대상이 모호하다, 자칫 쇄신이란 명찰을 단 봉합 또는 파워게임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올 초 범여권 재편 시기 20여명 의원을 이끌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이때 내세운 탈당의 이유가 "노무현 프레임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와 관련 "당을 무력화시키고, 민심과 등지고 민생을 아랑곳하지 않는 무능한 오만이 노무현 프레임의 본질이다"며 "잘못한 게 뭐냐며 정면돌파를 주장하던 사람들은 이제 잘못을 소리내서 고백하고 앞줄에서 물러나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쇄신위 해체와 지도부 백의종군을 주장하는 수도권 중심 초선의원 모임은 김 의원을 비롯,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요직을 지낸 인사들의 '백의종군'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김한길 의원과 일문일답

-초선모임 주장에는 본인도 쇄신대상에 포함되는데.

▶다 충정에서 나온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백의종군하라 그랬나요, 그러지 않아도 저는 백의종군하고 있다.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 없나.

▶당권에 관심 없다. 경선 주장은 그것이 이런 혼돈 속에 그나마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바른 해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쇄신의 필요성은.

▶정동영 후보가 노무현 정권의 대안세력 주자가 아니라 승계세력 주자로 국민들에게 규정당한 것이 가장 큰 참패요인이었다. 총선에서도 당이 쇄신돼야하는 이유는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대단히 어려운 총선이 될 것이다 하는 생각때문이다. (참여정부) 승계가 아닌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되기 위한 변화가 (총선 성패의) 관건이다.

-쇄신위의 쇄신안에 따르기 어렵다는 건가.

▶(쇄신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안을 보고 (판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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