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일화에서처럼 그는 특히 '지렛대'의 원리 응용에 뛰어난 기술자이기도 했다. 제 2차 포에니 전쟁 때에는 칠십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투석기, 기중기 등 지렛대를 이용한 신형 무기를 고안해 로마 대군을 괴롭혔다. 하지만 전력의 열세로 그의 조국 사라쿠사가 함락되던 때에 뜰의 모래위에서 도형을 그려가며 기하학 연구에 몰두하던 중 로마 병사에게 죽임을 당한 그는 진정 위대한 과학자였다.
경제에서도 레버리지 효과는 과학에서의 지레의 원리와 유사하게 쓰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효과는 타인으로부터 빌린 자본을 지렛대 삼아 자기 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물론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과도한 차입금을 사용했으나 이익률이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적자가 누적돼 망하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파생 시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파생 시장이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현물 주식 시장은 자기 돈의 100%까지만 주식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레버리지 효과는 전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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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독자 중에는 미수를 치면 훨씬 더 많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맞다. 미수를 치면 종목에 따라 증거금의 차이는 약간씩 있지만 관리 종목 등을 빼고는 어느 정도 자기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는 기한이 제한이 된다. 즉 2박 3일 코스 인생이라는 것이다. 물론 전문 트레이더들의 경우에는 미수를 계속 생기게 했다 껐다를 반복하며 거래를 유지되게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레버리지 효과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물 주식 시장의 레버리지 효과는 없다고 결론내리겠다.
하지만 파생 시장은 달라진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선물 거래의 특징으로 선물 거래 대금으로는 선물의 정상가격의 15%만을 증거금으로 받게 된다고 했다. 왜 15%를 받는가도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물 지수는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Kospi 200 지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15%는 Kospi 200 전 종목이 모두 하한가를 갔을 때의 Kospi 200 지수 하락폭이므로 이론상 선물 지수의 하루 최대 하락폭은 15% 정도가 되는 것이다. 즉 선물 하한가도 -15%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하루만에 잔고가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 선에서의 최소 금액이 선물 거래 금액의 15%이므로 선물 거래의 거래 증거금은 15%인 것이고 레버리지가 6.6배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만일 선물 지수가 240 포인트일 때 어떤 투자자가 1계약을 거래했다면 선물 1 포인트가 50만원이므로 거래금액은 일억 이천만원(240×50만원×1계약)이 된다. 즉 요새 선물 지수가 이 근방을 왔다 갔다 하고 있으므로 일억 이천만원이 있어야 겨우 선물 한 계약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물 거래를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선물을 10계약 살려면 10억이 넘게 드니 말이다. 하지만 거래시에 일억 이천만원이 전부 필요한 것이 아니라 15%의 거래 증거금만이 필요하므로 1계약을 거래하는 데는 1800만원(일억 이천만원×15%)의 비용만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일억원 정도가 있으면 요새는 5계약 정도를 매수하거나 매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레버리지 효과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수익이 날 때도 6.6배 더 나지만 손실을 볼 때도 6.6배 더 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렛대가 약이 될지 독이 될 지는 투자자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지렛대를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