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사는 사람들의 공통점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2.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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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는 때인지 금융시장이 다소 한산하다. 호재와 악재의 겨룸도 이전만 못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풀 꺾였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일본이다. 닛케이지수는 26일도 오르며 사흘째 반등했다.

일본 금융청(FSA)은 지난 21일 일본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금융규제완화 법안을 발표했다. 이르면 내년 3월 정기 국회에 제출돼 승인을 받으면, 내년 여름부터 발효된다. 11년 만에 금융규제를 확실히 풀어 금융시장과 금융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세계 증시에서 최하위 성적을 내는 등 '잊혀진 일본' 신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중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장문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일본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 더이상 하락할 수 없다'고 외쳤지만 주가는 더 하락했다.



2008년 일본 증시가 구긴 자존심을 회복할 지 지켜볼 대목이다.

4분기 가장 강력한 매수세력은 국부펀드였다. 씨티, 모간스탠리, 메릴린치부터 유럽의 UBS에 이르기까지 주요 주주로 등재되며 사실상 가장 힘있는 매수세로 부각됐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은 증권을 헐값에라도 팔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로 망가진 장부를 추스려야했다.

주식을 사는 주체는 또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다. 페트로 차이나 주식을 몽땅 처분한 버핏은 이날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시카고 소재 마몬 홀딩스 지분 60%를 45억달러에 인수했다.


버핏은 지난 여름 신용경색 사태가 터진 이후 기회만 되면 주식을 사는데 비중을 뒀다. 신용경색이라는 위기에서 버크셔 헤서웨이는 더 많은 이익을 냈고 이는 남들과 차별화된 선택을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버핏은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보폭을 넓혔다.

페트로차이나는 버핏의 매각 이후 주가가 30% 안팎 하락하기도 했다.



위기는 기회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회는 돈이 있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점이다.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연말 미국 소비가 별로라는 소식이다. 컨설팅사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지난 24일 자정까지 집계된 소매 매출(자동차 제외)은 전년 동기대비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신용경색을 감안하면 증가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소비 둔화는 경기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해야한다.

싱가포르 테마섹과 데이비스 어드바이저로부터 62억달러를 긴급 수혈받은 메릴린치가 메릴린치캐피탈 외에 다른 자산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역시 심상치 않다.



연말 뿐 아니라 내년 증시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26일(현지시간)에는 10월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실러(CS) 주택가격 지수-20'이 공개된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를 조사해 산출한 이 지수는 지난달 마이너스 4.9%에서 마이너스 5.7%로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결과다.

이날 관심주는 렉싱턴 리얼티 트러스트, 메릴린치, 토요타 등이다. 렉싱턴은 주당 2.1달러의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토요타는 내년 명실상부한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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