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불구 中企 수출↑ 채산성은 ↓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7.1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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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실태조사' 결과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채산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수출보험공사가 실시한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수준은 1달러 당 936원, 적정수준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환율수준은 98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에 비해 각각 169원과 196원이 낮아진 수준으로 엔화에 대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100엔당 836원, 적정이윤 환율은 878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5년에 비해 각각 192원, 209원 낮아진 수준을 보였다.



지난 2년 여간 이어진 환율 하락 기조에 따라,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이 생산원가 절감 등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손익분기점 및 적정이윤 환율 수준을 확보, 국제 달러 약세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환 위험 관리를 하고 있는 수출기업은 2005년 33.8%에서 올해 56.8%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보의 환변동보험(29.9%), 금융기관 선물환·통화옵션(21.8%) 등 전문적인 환 헤지 수단을 활용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러나 환 위험 관리방법을 원가절감, 제품단가 인상으로 답한 기업도 각각 47.2%, 24.3%를 기록, 여전히 원가절감을 통해 환 위험에 대처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양한 자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 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 중 88.6%에 달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폭을 5~10%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37.6%로 가장 많았고, 10~15%라고 답한 기업도 22.2%에 달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대안으로는 원가절감 등을 통한 채산성 개선도모가 68.8%, 시장개척을 통한 수출물량 확대도모가 49.8%, 환위험 관리를 통한 환차손 예방이 29.8%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 수출기업의 종합수출경쟁력 지수는 97.2점으로 2005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미국 및 일본과의 경쟁에서는 다소 열세이나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 수출경쟁력 부문에서는 기업들 스스로가 판촉-마케팅경쟁력(94.0)을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했고, 품질경쟁력(104.7)과 기술경쟁력(103.1)은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또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은 2005년에 이어 56.2%의 압도적인 비율로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꼽았으며 이어 일본(17.0%), 미국(10.4%), 유럽연합(5.2%) 순으로 답했다.

수출대금 결제방식과 결제통화는 신용장방식(55.8%)과 달러(87.2%)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05년 신용장 64.8%, 달러 91.0%에 비해 그 비중이 다소 낮아진 것.

결제방식은 수출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무신용장 방식이 점차 늘어나고 결제통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로 수출기업들이 달러의존도를 낮추고 결제통화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수보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지난 8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국무역협회의 종합무역정보에 등재된 상시 근로자 300인 이하 중소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대면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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