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EPB 지고 모피아 뜨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7.12.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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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관료 출신 중용...옛 경제기획원 출신 상대적 열세

'사공일 강만수 윤진식 이한구 이종구 임태희···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주변의 관료 출신 핵심 인맥인 이들의 공통점은?

옛 재무부(MOF) 출신, 이른바 모피아라는 점이다.



그 라이벌 격인 EPB(옛 경제기획원) 출신은 최경환 의원, 장수만 전 부산·진해자유경제구역청장 정도다. 참여정부에서 EPB 출신 관료들이 득세한 것과 상반된다.

기획보다 실행을 강조하는 이 당선자의 성향이 실무에 밝은 재무부 출신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장은 재무부 장관 출신이다. 사공 원장은 이 당선자가 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 경제살리기특위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 입안을 돕기도 했다.

인수위의 경제1분과위 간사로 내정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재무부에서 이재국과 세제실을 두루 거쳤다. 강 차관은 차기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의 물망에도 올라있다. 이 당선자의 20년 지기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낸 강 전 차관은 '7.4.7 공약'(10년내 연 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개발한 주역이기도 하다.

강 차관과 함께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재무부 출신의 금융통이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이종구 의원 역시 정통 재무부 출신이다.

이 당선자의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도 재무부 출신으로 재경부에서 산업경제과장까지 지낸 뒤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한구 의원은 EPB에 몸 담은 적이 있지만, 이재과장 등 재무부 핵심보직을 지냈다는 점에서 '관가 분류법'상 재무부 출신으로 간주된다.

한편 인수위의 경제2분과위 간사로 유력한 최경환 의원과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정책조정실 부실장을 맡았던 장수만 전 부산·진해자유경제구역청장은 EPB 출신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 당선자 주변에 최 의원, 장 전 청장 등 EPB 출신들도 있는 만큼 재무부 출신이 독주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기획 능력이 뛰어난 EPB 출신들보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재무부 출신들을 이 당선자가 선호하는 경향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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