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채 700조원 돌파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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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Q 자금순환동향(잠정)..'머니무브' 현상 지속

개인부채 규모가 700조원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은행들의 대출이 크게 줄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3/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개인부채 규모는 713조3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699조1000억원)보다 2.0%가 증가하면서 700조원대를 돌파했다.

개인부채는 지난해 4분기말 671조원에서 올 1분기에는 680조8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자산 역시 3분기말 현재 168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의 1632조5000억원보다 늘어나면서 부채잔액에 대한 자산잔액 비율이 2분기 2.34배에서 2.37배로 높아졌다.

이는 개인부채 상환능력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으로 올들어 부채상환능력은 1분기 2.25배, 2분기 2.34배 등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들의 자금잉여규모는 15조4000억원으로 2분기(18조9000억원)보다 다소 축소됐다.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자금조달 규모는 76조8950억원으로 2분기(91조338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은행들의 자금조달은 49조630억원으로 전분기(66조2650억원)보다 17조원 넘게 줄어들었고 이중 예수금에 의한 조달규모는 18조4870억원으로 2분기(73조7330억원)보다 55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이에따라 금융부문의 자금공급 규모는 46조1000억원으로 2분기(55조8000억원)보다 10조원 가량이 축소됐다.

자금운용에 있어서도 금융기관예치금은 2분기 25조9750억원에서 3분기에는 1조4450억원 감소로 전환, 지난해 3분기(-2150억원)에 이어 1년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대출금도 2분기 65조9500억원에서 3분기말에는 34조1890억원으로 30조원이 넘게 줄었다.

반면 주식에 의한 자금운용은 2분기 1조6350억원 감소에서 3분기에는 13조6520억원이 증가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기업부문의 경우 3분중 자금부족규모는 투자부진 및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26조7000억원으로 2분기(32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정부부문의 자금조달 규모는 국채발행 등이 줄고 한은 차입금 상환 등으로 2분기 10조3000억원 조달에서 3분기에는 8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자금운용 규모도 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의 30조2000억원보다 20조원 가량이 줄었다.

이에따라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잔액은 788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4.1%가 증가했다. 부채도 1875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3%(42조7000억원)가 증가했다.

박종남 자금순환팀 과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계속 유입하는 모습"이라며 "3분기에도 주가상승이 이어진데다 자금운용 대체성격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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