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는 盧와 반대로 간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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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5일 단행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부터 그렇다.

이 당선자는 위원장에 대학총장 출신을, 부위원장에 정치인을 기용했다. 5년전 노 대통령이 위원장에 정치인을, 부위원장에 관료를 인선한 것과 차별화된다.

각 분과 책임을 맡는 간사 인선도 마찬가지. 당초 정치인을 배제하겠다는 이 당선자의 의지와 달리 정책통 의원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2002년 인수위 때 학자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며 인수위를 좌우했던 것과 비교할 때 정반대인 셈. 이는 학자 출신들의 경우 현실과 다소 괴리돼 '탁상공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말'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와 토론을 통한 '과정'에 무게를 싣는 노 대통령간 스타일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예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의 행보를 '반면교사'로 삼아 실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 당청 관계가 좋은 예다.

이 당선자는 정무수석비서관을 부활시키고 당 대표와의 주례 회동도 갖기로 했다. 두 가지 모두 노 대통령 때는 찾아볼 수 없던 시스템이다. 이 당선자는 "당청간 유기적 관계"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역시 '당청 분리'라는 노 대통령의 인식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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