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먼 '비(非)정치인'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 힘있는 실세 정치인이 인수위원장 자리를 꿰차곤 했던 전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인수위원장 유력 후보들이 모두 대학총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밖에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도 마찬가지다. 관료 출신으로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서울산업대 총장을 지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당선자가 후보 시절 직접 행한 인사에서 대학총장들이 중용된 전례도 많다. 대선 후보 시절 당 중앙선대위 위원장급 인사 중에서도 대학총장 출신이 즐비했다.
당 중앙선대위 과학기술 분야 선대위원장에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이 선임됐고, 문화예술 분야에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인선됐다. 체육·청소년 분야 공동선대위원장도 김주훈 전 조선대 총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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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에서 '대학총장 전성시대'란 말과 함께 "출세하려면 대학총장을 지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게 괜한 게 아닐 정도다.
이 당선자가 대학총장 출신 인사들을 선호하고 요직에 중용하려는 까닭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학계' 출신 인사들이 갖는 '참신함'이다. 여기에다 대학을 운영해 본 '행정 경험'과 대학을 직접 경영하면서 쌓은 'CEO형 경영 마인드'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기업 CEO식 행정력과 깨끗한 이미지를 겸비한 대학총장 출신 인사들이 이 당선자가 주창하는 '탈여의도 정치'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기업에서 오래 몸담았던 이 당선자 본인이 정치 '비주류' 출신인 데다 정치권의 구태를 많이 봐온 터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없지 않다"며 "이 당선자가 대학총장들의 중량감과 CEO형 경영 마인드, 행정력 등을 높이 사는 것 같다"고 전했다.